코로나19 이후, 한국!

일본에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고속철도 신간센이 있다. 아울러, 세계 최고의 개찰구도 있다. 표 4장을 한꺼번에 무작위로 넣어도 검표가 된다. 반면, 한국 KTX에는 개찰구가 없다. 직원이 단말기를 들고 좌석을 체크한다. ?개찰구를 없앤 한국, 개찰구를 고도화한 일본이다. 개찰구 하나에 1억원, 설치비용과 유지비용이 수천억원일 것이다. 한국의 2018년 부당승차 비용은 15억원이었다고 한다. ??비교가 안 되는 효율성이다.
한국은 4월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했다. 여러 시스템 보완을 거쳐 4월 20일, 초중고생 약 400만명이 한꺼번에 원격수업을 듣는 2차 온라인개학이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온라인 개학을 할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될까? 2018년 2분기 OECD 국가들 가운데 한국은 유선 인터넷 광인터넷 보급률 78.5%로 1위다. OECD 평균은 24.8% 밖에 안된다. 동영상을 쌍방향 송수신하려면 속도가 빨라야 할 것이다. 한국의 인터넷 평균 속도는 20.5Mb/s로 단연 독보적이다. 유럽의 최강대국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일본은 인프라 면에서 가능하지만, 지나친 ‘종이 문화’로 재택근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일일이 방문하면서 교육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 언론이 한국을 주목했다. 지역봉쇄 없이 공격적인 진단과 추적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또 한번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유일하게 전국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 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4.15 총선, 프랑스와 미국 등 선진국에서 모두 연기했던 선거를 한국에서는 실시해서 성공적으로 끝냈다. 다른 나라 선거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한다.?
빌 게이츠부터 유발하리리까지 전 세계 지식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는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며, 비대면 시대를 준비하라고 한다. 분명, 전 세계가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일한 위기에 처하고 있으며, 어쩌다 보니 한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를 맨 앞에서 깃발 들고 가이드하고 있다. ??
어쩌면, 한국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시대에 가장 적합한 ‘선진국’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본다. 200년 자본주의 역사를 선도했던 영국 지하철에는 에어컨이 없고, 독일 인터넷은 여전히 전화선을 이용한 ADSL 방식이며, 미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18%로 OECD 평균에도 못 미친다. 그들에게는 기존 인프라에서 조금 더 발전시킨 ‘개선’이 중요했고, 그게 효율적이었다. 신간센의 개찰구처럼 말이다.?
?하지만, 한국은 200년 역사를 50년만에 따라잡기 위해서 늘 ‘혁신’을 했어야 했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20세기 이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룩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변화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국민들이 미국이나 일본, 유럽 선진국들에 대한 컴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 레드컴플렉스를 깼듯이 말이다. 컴플렉스는 자유를 제약한다. 우리는 경제 정책에서 정치 제도까지 늘 선진국 사례를 인용해왔다. 과거를 답습하는 것은 안전하지만, 창의적일 수 없고, 선두에 설 수도 없다. BTS와 기생충이 껍질을 깨더니, 이제 의학과 교육, 정치에도 ?안가본 길의 맨 앞에 서게 되었다.
한국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애초 정부의 무슨 ?원대한 목표가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국은 메르스와 세월호 때 겪은 트라우마가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으로 투명하게 위기에 대처했고, 마침 기술과 설비가, 조직과?? 시민들의 의식이 뒷받침 됐을 뿐이다. 하지만, 늘 그렇지 않은가. 우연히 들어선 걸음이 새로운 길을 만든다. ??한국이 선진국의 신화를 무너뜨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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