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보다 무서운 인포데믹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팬더믹 쇼크(pandemic shock) 6개월째, 아직도 전 세계는 바이러스 전쟁으로 긴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는 방역대책을 잘 해왔고 의료진과 국민의 협조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여 서서히 일상생활을 회복해 가는 중이다.
지난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되어 전국으로 퍼지기 시작하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소소한 일상마저 정지된 듯 갑갑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보다는 빨리 되찾아가고 있으니 다행스럽지만 아직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1918년 스페인독감을 비롯하여 홍콩 독감, 신종플루, 메르스, 사스 등 바이러스 전쟁은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혔고,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코로나19는 전염 속도가 빨라 전 세계 사망자가 급증하는 실정이다. 그러면서 감염확산 속도 만큼 가짜뉴스도 난무하여 어처구니없는 사건 사고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인포데믹(infodemic)’ 즉 ‘가짜 정보 전염병’은 ‘정보(imfornation)’과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이다. 즉 어떤 사안에 대해 부정확하게 증폭되어 부작용을 낳는 정보의 범람을 말한다. 잘못된 정보와 악성루머 등이 미디어나 인터넷으로 매우 빠르게 퍼지면서 전염병보다 더 무섭게 사람들을 위협한다. 공포심과 불안함이 클수록 미신과 소문을 쉽게 믿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매달리니 사회 전반에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인도에서는 소 분뇨에 목욕하고, 이란에서는 알코올이 소독을 해 준다고 해서 메타올을 마시고 40여 명이 사망했다. 호주와 미국에서 화장지 사재기로 몸살이 나고 심지어 총까지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원 헬스(One Health)’ 즉 하나의 지구에서 사람, 동물, 생태계 사이의 연계를 통하여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와 소통으로 질병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든 자유로이 열어볼 수 있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하여 빠르게 지구촌 소식을 볼 수가 있지만 반면에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는 요지경 세상이다. 공신력 있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가짜 정보를 구분하여 바로바로 삭제하고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물론 다양한 유튜버의 활약으로 일상생활에 큰 도움도 많이 얻고 있으나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게 쉽지 않다. 특히 정치에 관한 뉴스야말로 어디까지 진실이고 가짜인지 혼란스럽다.
그 일례로, 20일간 잠행을 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인포데믹만 보아도 그렇다. 김정은은 벌써 몇 번째 잠적하였다가 나타나곤 하였는데, 태양절에 나타나지 않은 그의 행동을 CNN에서 의구심을 갖는 뉴스를 흘려보내자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가 사망했다느니, 심장 수술로 인하여 못 깨어나거나 반신불수가 될 것이니, 후계자가 누구일까에 주목하면서 시끄러웠다. 김정은 신병 이상설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반신반의하면서도 우리나라 안보와 경제 문제에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김정은에 대하여 왈가왈부하는 동안 정부에서는 북한의 동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듯 특이 사항은 없다면서도 시종일관 침묵을 지켰다. 그로 인해 정부를 믿으며 가짜뉴스에도 불안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은 점은 다행스럽다.
그렇다면 어떻게 진짜와 가짜뉴스를 구분할 수 있을까?
우선 검증된 뉴스와 믿을 수 있는 정보만을 적당히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은 정부를 믿고 정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귀 기울여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같은 세계적 대유행하는 팬더믹에 대하여는 국제사회 공조로 서로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정보를 교환하면서 다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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