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국민의 머슴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 이명박 대통령은 수시로 강조하였다. 이 말은 61년 전 자유당 시절 초등학교에서 배웠던 말이다.
아마 전 이대통령도 초등학교에서 배웠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
공무원에서 물론 대통령과 국회의원도 포함된다. 당시 자유당 정부는 말할 수 없이 부패하고 무능했으나 그래도 민주주의 교육 하나는 확실히 했던 그것이 믿거나 말거나 두드러진 그 후 우리 국민들이 독재정권을 셋이나 무너뜨리고 민주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오랜 군사독재 시절 공무원은 국민의 머슴이 아니라 국민의 하늘이었고, 국민은 공무원의 밥이었다.
그 후 두 김씨 대통령도 권익의식이 대단해 여전히 머슴이 아니라 나라님이었고 전임 고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위주의를 정신했으나 국민의 머슴이 아니라 국민의 지도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것 같다.
말하기는 쉽고 행해가는 것은 어려운 것이 전 이대통령에게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머슴이 주인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맘대로 하려는 경우가 있다. 한반도 대운하가 그런 경우다.
총선 전에 대통령 측근들은 대선 승리로 대표하는 국민들의 승인을 받았다고 강변했다.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것은 대운하가 아니라 정권교체를 원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아전인수이자 견강부회가 아닐 수 없다. 과거 존경발언 때 어떤 목사는 국민들이 반대한다고 대운하를 건설하지 않으면 대통령 이 아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 경우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에는 국민들이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권력도 술처럼 냄새만으로도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원래 대운하는 대통령 후보가 내세울 구호가 못 된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서 새로운 시대정신과 비전을 제시해야지 어떻게 토목공사를 첫째구호로 내세울 수 있는가? 취임식에서 선진국 원년을 선포한 대통령이 어떻게 이런 후진국전 발상을 할 수 있는가?
자연파과형 경제개발은 후진국들이나 하는 것이다. 우리도 과거 추진국 시절에 돈이 아쉬워 자연을 많이 파괴했다.
우이동의 아름다운 바위들이 쪼개서 수출됐으며, 자유당 시절 대통령 유세에 100만 명이 모였던 드넓은 한강 백사장은 간데없고 생명이 넘치고 아름다웠던 광활한 갯벌들도 산책으로 수없이 사라졌다.
17세기 프랑스 철학과 터카르트는 과학발전에 도취한 나머지 과학의 힘으로 자연을 적절히 이용함으로서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자가 된다”고 말했다.
태어난 것도, 살아가는 것도 모두 자연 덕분인 우리가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자로서, 자식이 부모의 주인이자 소유자라고 말하는 꼴이다.
인간은 지난 수 백년 동안 마구잡이로 자연을 파괴하고 수많은 동식물을 아무런 의식 없이 멸종시켜 왔다. 흉수, 해일, 태풍, 물 부족, 대기어염, 황사 등이 정치 로 빈번해지고, 커지고 있는 것은 우리 인간의 자업자득이다.
지구라는 작고 아름다운 별은 우주라는 망망대해 위에서 우리가 타고 가는 일엽편주다. 자연개발은 우리 목숨을 유지해 주는 소중한 이 작은 배를 파손하는 자해행위다. 소중한 다른 생명과 자연을 마음대로 죽이고 부수면서 어찌 문명과 평화를 운운할 수 있는가?
우리 선조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자연 은 경의와 순응의 대상이자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국민의 머슴이라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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