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 회담, 성공할 수 있을까?

북미정상의 만남은 세계사적 사건이다. 봉건 왕조를 무너뜨리고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근대민주국가가 수립됐지만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양 진영으로 분열됐다. 한반도는 양 진영이 가장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최전선이었다. 식민지에서 벗어났지만 완전한 시민사회로 진행하지 못하고 분단되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한반도만 예외였다. 오히려 긴장이 더 격화됐다. 냉전 해체 뒤 세계로부터 고립돼 경제난에 시달리던 북은 수백만이 아사하는 비극의 동토로 전락했다. 체제를 지킨다는 명백 아래 핵을 개발한 북으로 인해 한반도는 전쟁의 암울한 먹구름 아래 시름했다. 미소 냉전 해체의 가장 큰 피해자였으면서도 한반도는 여전히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주변 강대국의 눈치를 살피는 취지다. 북한정상회담은 30년 전 미뤄졌던 냉전이 실질적으로 종말을 고하는 세계사적 사건이다. 완전한 통일은 뒤로 미루더라도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남북이 서로 왕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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