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 위해 선물일까?

황 일 용 발행인

세상의 아름다움도 스쳐지나갈 뿐이며 흘깃 그 일부만을 바라볼 뿐이다.
그러나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무색의 얼음 속에서도 반짝이는 무지개 빛깔에 황홀할 수도 있다.
순수한 백색을 좋아하는 민족인 우리가 겉은 청결하지만 정신이 썩고, 문드러진 거짓투성이의 민족으로 전락하지는 않을 런지 걱정이다.
거짓말쟁이가 오히려 정지과고, 바른 삶을 사는 사람보다 득세하고 잘사는 세상이다 보니 예술가, 연예인, 경제인, 학자 등 모두가 성공하겠다고 허휘 학력은 물론 거짓말로 속이고 속고 있다.
거짓말 하는데 너무 익숫해 스스로 거짓말 하는지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공하겠다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성공을 하기 위해성 뇌물을 제공하고 빽을 동원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한탄은 귀가 아프도록 들어온 일이다.
또한 “대가 없는 선물은 없다”는 말처럼 선물에는 선물을 준 사람이 어떤 형태로든 있게 마련이고, 선물을 받아 지니고 있는 한 이를 준 사람이 지배하에 놓이기 때문에 선물은 그만큼 무섭고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
“선물은 독약”이다. 직접 돈이나 물건을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직에 있을 때 술 얻어먹고 접대 골프를 치는 것도 바로 독(毒)을 마시는 것과 같다.
그로인해 곤욕을 치른 높은 사람들이 어디 한 들이었던가.
결국 어떤 형태로든 받는 것도 결국은 언젠가는 갚아야 할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보면 별반 틀리지 않을 것이다. 어찌됐던 당사자들 나름대로 부끄럽고 억울한 사정이야 있겠지만 누가 억울하고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를, 실수였건 고의였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당사자들은 알겠지만 우리 같은 어진 백성들은 사건의 진실을 알지 못한다.
도둑을 잡는 사람의 말보다 도둑의 말을 도 믿게 되어버린 요즘 사람들은 나름대로 “사건진상”을 머릿속으로만 상상하고 있을 뿐이다.
거짓말이야 말로 자신의 실제 모습이 아니라 치장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만든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저마다 아무리 포장해도 결국 성공을 향한 욕망에서 미롯된 거짓말이 아닌가 싶다.
성철 스님이 자주 썼던 휘호에는 “불기자심(不欺自心)”이란 말이 있다. 이는 “자기마음”을 속이지 말라는 뜻이다.
흔히들 부패 문화나 비리의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부정부패나 비리가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는 유기체는 아니다.
사회를 진행 중인 과정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나름대로 이것저것 비용과 위험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따지는 영악한 개인들의 행위가 빈번하게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권이 수차례 바뀌었지만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주어야 만 된다고 믿고 있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엄을 빌려 동물들을 공포에 떨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여우의 교활한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호랑이가 포악하면서도 어리석었기 때문이다.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고 정책과정이 투명하다면 공무원을 비롯 정치가가 호랑이처럼 무섭지도 않을 뿐 아니라 여우에게 선물을 주어야 할 이유도 생기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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