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살림운동으로 지구를 살리자

한상림 칼럼 58
 코로나19 인해 현재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사실 4가지를 우리가 놓치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한동안 코로나19 인해 경제활동이 멈추자 대기오염이 줄어들어 뭄바이의 스모그가 사라지고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의 수질이 물고기 떼가 보일 정도로 맑아졌다고 기뻐하였다. 그러나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의하면 올해 5월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417.1ppm을 기록하였다.
지난해 5월에 기록된 414.7ppm마저 웃도는 수치였으나 1년간 2.4ppm이 급상승한 것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480ppm이 되면 지구의 모든 생물이 위협을 받게 되고 제6차 대절멸이 시작된다. 이 수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으로 점점 생명의 위가 빨라지고 있음을 말한다. 더군다나 온실가스가 5월 중에 가장 높았는데도 코로나 대 확산으로 인해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구상 가장 추운 곳으로 꼽히는 시베리아의 북위 67.5도에 위치한 베르호얀스크에서 지난 6월 20일 최고 기온이 무려 38도였다. 이는 한여름 우리나라에서도 폭염이라고 할 정도의 뜨거운 기온이다. 지구 곳곳에서 메뚜기 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점도 심각하다. 마치 십계 영화에서처럼 케냐, 인도, 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에서 메뚜기 떼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식량 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메뚜기의 출현 역시 지구 온난화가 부른 재앙이다. 거기에 북중미 대륙의 고질라 먼지구름’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대한 먼지층으로 대기질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호흡기 질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먼지구름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이다. 또한 온실가스를 흡수해 지구 온난화를 막아주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급속히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다. 아마존의 허파로 불리는 열대우림의 60%가 브라질에 있는데 이 열대우림에서 난무하고 있는 벌목과 아울러 경작지를 넓히기 위해 방화를 저지르면서 지구의 허파가 좁아지고 있으니 더욱더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펄펄 끓는 러시아 시베리아, 수십 년 만에 최대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은 인도, 광대한 먼지구름에 갇힌 미국, 속수무책으로 산불이 번지는 브라질. 환경 재앙에 직면한 이들 나라야말로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들이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앙이 세계 각지에서 점점 실체를 드러내는 중인데도 우리는 아직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가뭄과 대홍수, 열대야로 인한 기후변화일 것이다.
새마을중앙회에서는 ‘생명살림운동’에 대한 중요성을 전국의 지도자들에게 알리면서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1970년대에 시작한 새마을운동은 ‘근면, 자조, 협동’이었지만, 2020년인 새마을운동 제50주년을 맞아 전면적인 위기의 대전환으로 ‘생명살림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구 온난화 극복을 위해 ‘생명, 평화, 공경’ 운동으로 1차 3개년 계획을 시행하며 대전환 중이다. 여기에는 ‘생명살림 1.2.3 운동’으로 1건(建), 2식(植), 3감(減)이 있다.
1건(建)은 유기농 태양광 발전소 건설, 2식(植)은 나무와 양삼(케냐프)를 심어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3감(減)은 에너지, 비닐, 플라스틱, 수입 육고기를 30% 줄이기 위한 운동이다. 대한민국을 잘 살게 만든 예전의 새마을운동에서 새롭게 ‘생명살림운동’으로 전환하여 새마을지도자들 뿐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실천하면서 머잖아 전 세계로까지 퍼져나가리 기대된다.
지금은 생명 위기의 시기다. 모든 것은 놓치고 나면 후회를 하나 그때는 이미 늦다.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 생명살림운동에 동참하여서 지구 스스로 자정 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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