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한 정 희
(서울지방병무청)

올해는 정전협정이 이루어진 지 62주년이 되는 해이다. 60년 이상의 정전 체제는 나라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현실에서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게 해 준 주인공들이 바로 ‘병역명문가’이다.
병역명문가는 3대에 걸친 남자 가족 모두가 현역 복무를 성실히 마침으로써 나라사랑을 보여준 가문이다.
병역의무이행은 대한국민 남자의 의무이자 사명이지만 3대에 걸친 가족이 모두 실천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병역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녀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질병으로 면제 판정을 받았지만 적극적으로 질병을 치료한 후 자원 입영을 하거나, 국외 영주권 취득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되는데 자진해서 군 입대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사회가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을 존경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바람직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분위기와 함께 병역명문가의 공로와 헌신에 맞는 사회적 배려와 예우가 필요하다. 그동안 병무청은 병역명문가의 명예를 드높이고 이들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여 왔다.
그 노력의 일환이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이다.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은 매년 병역명문가를 선정하여 시상식을 개최하고 명문가 인증서(패)를 수여하고 있다.
또한 병무청 홈페이지에 병역명문가 명예의전당을 개설하고 병역명문가의 병역이행자를 영구 게시하여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병역명문가의 병역이행자가 작고한 경우 병무청장이 조화를 헌화하고 매년 새로운 병역명문가 가족을 대상으로 안보현장을 방문하는 문화탐방을 실시하고 있다.
병역명문가 선양사업 취지에 공감하는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민간업체 등이 동참하여 궁·능원, 콘도 등의 시설 이용료와 진료비를 감면해 주는 등 실질적인 우대 혜택을 늘려가고 있다.
병무청은 나라를 위해 고귀한 헌신을 보여준 병역명문가 분들의 소중한 피와 땀, 숭고한 희생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도록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확대하고 다양화 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지만 숱한 고난과 역경에도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병역명문가를 비롯한 이름 없는 나라 지킴이들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서울지방병무청은 그들의 값진 희생을 잊지 않고 사회적 존경과 예우의 전통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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