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배려”를 가졌으면….

발행인 황 일 용

 

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에는 나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의 희망을 통해 평화의 장으로 승화되길 기원해 본다.
2014년 세월호 참사에 이어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라는 크나큰 난관에 부딪치며 사회적 혼선과 손실을 겪어야만 했다.
또 성완종 리스트 수사, 북한 지뢰도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등 크고 작은 문제와 사건으로 인해 사회는 소통과 화합의 길이 아닌 첨예한 대립과 갈등의 길을 걸어야 했다. 이를 중재해야 할 정치권은 아무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올해 총선에서 자신들의 유·불리에만 관심이 집중 돼 있다.
청정지역인 서대문구를 유토피아를 만들겠다고 부르짓으면 출마선언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이 서대문을 마구 헤집고 다니면서 얼굴과 이름 알리기에 바쁘다.
“떼법”으로 질서를 무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 예비후보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나타나는 그들의 얼굴엔 항상 미소가 번져있다.
그러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불안하기 짝이 없다.
히망찬 아침의 태양은 솟아올랐으나 올해의 마음도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지난 해 장엄하게 연출한 태양과 일몰을 보면서 올해만은 지난해와 같지 않기를 빌었다.
지난해 수평선 너머로 지는 태양은 바다와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하얀 포말과 함께 부서지는 파도가 넘실대는 겨울바다를 바라보면서 해넘이를 감상했고, 올해 안산에서 바라본 장엄하면서 찬란하게 솟은 태양은 서대문 구민의 소원을 들어주는 듯 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오늘 지는 태양은 반드시 내일 아침에 새롭게 떠오른다는 것이다.
2015년(을미년)과 2016년(병신년) 해넘이와 해돋이는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더 어려운 한 해를 맞아야 할 시점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4월13일 제20대 총선이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새롭게 국가를 이끌어 갈 국회의원들이 탄생할 것을 생각하다보면 다소 경제가 나아지리라 예상 해보니 안도의 한숨도 쉬지만 한편으로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선량을 선출하며 어쩌나(?) 생각이 앞선다. 그들이 선출됐다고 경제가 나아질리 없지만 왜 그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왜일까? 좋든 싫든 정치는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에 말이다.
찬바람이 부는 것은 때가 때인지라 그렇다 치더라도 서민들에게 그 매몰찬 바람이 야속할 뿐이다. 겨울바람과 같이 가면 갈수록 경기는 호전될 기미는 없고, 정치인들은 더 혼미스럽게 혼란만 키우고 서민의 주름살만 더 늘어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유와 기쁨보다는 마음을 졸이며 살아간 날들이 많았던 해이다. 물론 살아가면서 인생에 역경이 한 번 없이 편하기만을 기대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런 약속도 주어지지 않는 삶에서 언제, 어디서,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꾸준히 노력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는 여·야 선거구 협상을 보면 그들이 각자 주장하는 논리 모두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 보면 일정부문 이해되고 수궁못할 바도 아니지만 서로 주장이 일방통행 식으로 너무 앞서 나가 상대방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어느 한 쪽 항복하던지 패배를 자인하는 것보다 서로 소통과 타협으로 해결했으면 한다. 그러나 법을 만드는 사람들조차 “떼범”을 써가며 범위에 군림하고자 막무가내로 힘겨루기에 매진하다보니 그 목적이 선해도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없다.
그들은 온통 나라가 한 여름 밤의 “말매미”처럼 와글와글 짓는 소리가 국민들의 귀에 따갑게 느껴진다.
정치권은 진위가 어떻든 과정이 문제라는 대다수 국민의 생각을 알았으면 한다.
서로가 누군가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있었으면 참으로 넉넉하고 따뜻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닭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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