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랴! 갑겴?한 사람 뿐인걸

절구통

 

정치인은 거짓말을 할 수 있고, 작가는 상상력으로 얘깃거리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기자만큼은 다르다. 팩트에 대한 절대적 신념이 없다면 가자가 아니리 요즘 유행어가 된 “꼼수 기자”일 뿐이다.
선거일이 다가오다 보니 별별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특히 SNS 공간에서 주로 활동하는 신인류 기자들은 정파성이 뚜렷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을 망하게 하자” “○○후보를 당선기키자”라며 정치적 편향을 숨기지 않는다. 이들은 또한 팩트의 제약에 구애받지 않는다. 다만 추측과 상상의 영역을 넘나들며 풍자하고 조롱하고 폭로한다. 그래서 통쾌하고 재미있어 한다.
우리 사회가 기자에게 특권을 주는 것은 사실에 충실하라는 수호자가 되라는 뜻일 것이다.
을미년 끝자락에 서대문구청 광장에서 C&M방송에서 생방송으로 “사랑, 나눔, 행복”이란 주제로 열린 모금행사에는 서대문에 거주하는 대다수 사람들이 2015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에 참여했다. 고사리 손으로 저금한 저금통을 기부하는 어린이집 원생에서부터 나름대로 부자라고 자부하는 사람, 정치인, 자영업하는 사람들이 모두가 동참했다.
이날 생방송 모금전액 성금 1200만원과 어린이집 원생들이 십시일반 참여해 모금한 금액만 600만 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가난 때문에 목숨마저 펨하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돕고자 이날 가난한 사람들이 더 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성금을 냈다고 얼굴 내고 싶은 사람, 얼굴내서 알려져야 할 사람들에게 이날 성금은 성금이 아니라 자기 선전료에 불과했다.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이 배우생활을 접고 노년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한 말이 생각난다.
“절망의 늪에서 나를 구해준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었습니다” “이제 내가 그들을 사랑할 차례입니다―.”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혹 권력에 가까이 간 사람들을 위한 성금 모금에는 긴 줄을 섰으되, 그들은 극빈계층에 무관심한 우리들이 아니던가.
을미년 이제 또 한 해가 저믈었다.
십간과 십이지를 짝지은 60갑자 중 서른셋째가 병신(丙申), 그리하여 2016년 올해는 병신년, 원숭이는 꾀많고 재주있고, 흉내 잘 내는 장난꾸러기다.
원숭이가 좋은 의미만 갖고 있지는 않다. 영리하고 재주 많지만 간사하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자기 재주를 너무 믿고 스스로 발등을 찍는 일도 있으니 이를 경계하라는 속담도 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러나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정치인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아무 짝에도 쓸데가 없다” 그러니 이번 총선에는 모든 후보들이 제발 붙어주길 바란다. 그러나 어쩌랴, 서대문갑·을 단 한 사람만 선출한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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