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계절이지만 예비후보는 속 타고 유권자는 냉소적

예비후보에게
큰절 받으며
상전 노릇해 본게
얼마만이가?

선택은 순간이지만
잘못된 선택의
후유증은 4년이다.

새해 첫날 해맞이와 함께 우리는 희망을 말한다. 살아가면서 순간순간을 시작이라는 의미를 만들고 또한 시작이 있음, 그 마디마디에 매듭을 지어 마무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12달이 주는 지혜다. 새해는 또 하나의 시작이다. 어둠을 밀어내는 새해 첫 먼동이 트고, 애타게 기다리던 붉은 태양이 떠오르면 사람들은 환희에 차서 탄성을 지른다. 그리고 새해에 바라는 일들을 원만히 이루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새해 첫 날 떠오르는 그 붉고 이글거리는 태양을 바라볼 때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드는 것이다. 희망을 만드는 일은 나 혼자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과 함께 나누자는 의미이다.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 해맞이 하러 일부러 산에 오르거나 바다를 찾아 추위에 발을 동동거리면서 일출을 기다리곤 한다. 드디어 어둠을 밀어내는 먼동이 트고, 애타게 기다리던 붉은 태양이 떠오르면 자신의 소망을 빈다.
정월 초부터 너무 사설이 길었나 보다.
지금쯤이면 선거시장이 후끈 달아올라 후보들 이름이 서대문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회자되고 술자리 안주 감으로 많이 오를 법도 한데 예상외로 서대문구에서는 한산하다. 다만 서대문 을 지역만 많은 예비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에 출마하면서 그들이 유권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여의도 정치가 실종되고 국회의원들이 도 넘은 오만과 전횡이 국민적 공분을 사는 바람에 총선특수 또한 실종된 듯하다.
네 탓 공방과 전략적 이해득실, 계파 싸움으로 날새고 허송한 세월이 4년이고, 회기도 끝이 난 마당에 기대할 것 또한 아무것도 없다.
선거구획정 협상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공전하며 의도적으로 시간을 끄는 바람에 정치신인들과 국민들만 피해를 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기득권층 국회의원들만 태평이다.
놀고먹는 국회,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지지 않는 국회의원을 단죄하고 심판하는 제도적 장치가 선거 뿐이다 보니 꼼짝없이 당선되면 4년을 기다려야 하는게 답답한 현실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제도나 룰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도전자와 신인들에게는 엄격한 잣대로 규제하는 이중적 잣대는 3류 정치의 전횡을 넘었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또한 국회의원은 3선을 넘어 10선 해도 괜찮고, 지방자치단체장은 3선까지만 제한하는 제도나 지자체장들도 중도 사퇴하면 감점20% 불이익을 주는 것 등을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절대 권력인 국회의원 자리에 도전하는걸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임기 동안 국민의 신망을 얻지 못하면 주민소환제를 만들어 놓고 국회의원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견제하고 제어하는 주민소환제를 인정하지 않는건 입법권의 횡포나 다름없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와 국회의원이 직무를 유기하고 고의로 책임을 회피하는 건 중대범죄로 심판받아 마땅한데 아직도 상대 탓만 하고 싸움만 일삼는걸 보면정신 못차리고 국민 무서운줄 모르는 오만의 극치다.
금뱃지를 지키는 쪽이나 도전하는 쪽 모두 선거구획정이나 공천룰 등 선거관련법과 제도는 중요하고도 시급한 사안이지만 국민의 눈에는 그보다 더 중요한건 민생경제나 관련된 법안과 제도다. 이제 국민이 주인행세 제대로 해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 중의 하나인 선거철인데 국회의원 및 예비후보에게 큰 절 받으며 상전 노릇해 본게 얼마만인데 그것을 못받고 있다.
서대문구는 국회의원 4선, 3선의 중진을 만들어 크게 부려먹는 여론과 새인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루자는 교체론의 팽팽하지만 선택은 우리 구민 몫이다.
제발 이번 만큼은 유권자이자 주인으로서의 자존감을 지켜 엄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선거되길 기대한다. 선택은 순간이지만 잘못된 선택의 후유증은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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