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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사람의 사 상, 감정, 의사를 표현, 전달하거나 이해하는 음성적 부호라는 사전적 의미를 굳이 기술하지 않더라도 말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말로 인해 “설화”에 휩쓸린 사람이 어디한 둘인가 자신의 말로 인해 원수가 되기도하고 다정한 이웃이 되기도한다.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이 되듯 지혜롭게 닦으면 정각을 이루고, 어리석게 닦으면 생사를 반복하리라” 우리는 초심을 일상에서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가? 대다수 사람들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하지만 얼마 있으면 마음먹었던 초심은 온데간데 없고 갑질에다 권위만 내세우게 된다.
서대문구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많은 예비후보들이 등록을 마치고 이름과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특히 을지역에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5명씩이나 등록하다 보니 서로 물고, 뜯고, 흠집 내기에 날마다 핫이슈로 등장했다.
후보들이 많다보니 사람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가는게 예비후보들이다. 얼마 전에 호남(남가좌동)향우회 자리에서 모 예비후보가 발표한 공약을 가지고 그 후보에게 따져 물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자신의 과오는 지적하지 않으면서 남이 하든 못하든 공약을 지적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자신도 민선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데 상대 후보가 공약을 갖고 험담 한 적이 있는가? 본인이 후보도 아니면서 남의 후보가 내세운 공약을 트집잡는 것은 모 후보의 선거 참모라서 일까? 본 필자가 모두에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이 된다고 했다. 자신은 XX로 인해 구의원직을 상실하고 남·북가좌 구민들의 혈세로 재선거를 치르게 한 죄는 생각지 않고,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가 날뛰는 꼴볼견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자신의 잘못을 알았으면 방에서 “방콕”하면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해야 마땅하나, 남의 선거를 돕겠다고 나서는 모양새가 “양의 탈을 쓴 늑대”와 무엇이 다른가?
선출직에 나서는 후보들 모두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용기와 행동력으로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면모는 높이 살 만 하지만 때로는 앞뒤 살피지 않고 사려깊지 못한 자가 당착에 빠지는 일도 종종 있어 망둥이처럼 날뛰는 꼴볼견이기도 하다.
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역시 감투욕이나 명예욕·과시욕·권력욕 등 사리사욕에 빠져 남따라 장보러 가듯이 나서는 예비후보는 없는지, 정치꾼이 되어 선거병이 든 경우는 없는지도 잘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선거때가 되면 유권자는 손 발이 묶인 채 무대 위의 후보자들을 바라만 보는 구경꾼이 될 수밖에 없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복잡하지만 유권자들은 끼어들 틈도 찾을 수 없고, 그저 연극무대위 후보자들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는 관객에 지나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이처럼 구경꾼이었고 선택을 강요받는 수동적 존재다.
민주화 이후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유권자는 주체적으로 선거에 참여해 활동하는 존재이기보다 정당의 선택을 추인하는 역할만 맡아왔던 셈이다.
한 지역을 대표하고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고, 법을 만드는 막강한 후보라면 철저한 자기반성과 확고한 신념, 소명 의식, 철학을 갖고 지역의 미래를 고민한 흔적을 남기기 위해 고심 끝에 내어 놓은 공약이기에 말이다.
지역의 미래 청사진과 지도 나침판을 보고 내어 놓은 공약을 일개 개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사람 모인 곳에서 막무가내 식은 곤란하다.
대 다수 예비후보들은 정당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식의 안일한 현실인식도 문제고 1차적 검증도 거치지 않은 많은 후보들이 선관위에 예비등록을 하고 너도 나도 덤벼든 것도 문제다.
선거에 검증된 인물이 많아서 출마자가 넘친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정작 신망두터운 인사는 고사하고 정치꾼만 문전성시를 이룬다면 서대문구의 앞날은 암담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서대문을 지역을 판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상처뿐인 영광으로 그 후유증이 상상을 초월한 까닭도 있을 것이다. 산산히 조각난 당심을 하나로 모으는 용광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후보, 또한 넓은 가슴과 통큰 결단력을 발휘해야 하는 후보, 이런 후보를 더불어민주당원들은 바랄지 모른다. 그렇지 않고 그만한 문제를 풀 자신과 능력 용기가 없다면 일찌감치 후보직을 포기해야 마땅하다.
양손에 떡을 쥐고 저울질 하며 어느 쪽의 표심을 따를지 좌고우면하는 예비후보라면 자격미달이다.
메뚜기도 뛰니 꼴뚜기, 망둥이도 뛰는 것처럼 꼴볼견은 없다.
요즘 서대문구는 “요지경 속”이 아닌 “웃기고 있네” “너나 잘 해”라는 말그대로 예비후보들에게 딱 맞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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