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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달린 탱자나무를 타고 올라간다.능구렁이 못 오를 시멘트벽을 타고 차이면 차이는 대로 밟히면 밟히는 대로 칭칭 꼬아가며 살아간다.두 다리 절단된 채 경동시장 맨바닥 핥으며 질긴 삶 살아가는 장애우전생에 무슨 업을 지었기에밑으로 밑으로 축 늘어져저승꽃을 피웠나. 보랏빛 멍꽃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2.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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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들으면 옳은 것 같지만 실제로 이치에 닿지 않는 주장을 궤변이라 해서가 아니라 논점 자체를 혼란에 빠뜨리는 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속다보면 분명한 진실도 거짓으로 의심하게 된다.예를 들면 이렇다. “그대가 살 운명이라면 약 같은 것을 쓰지 않아도 살 것이다. 반대로 죽을 운명이라면 아무리 좋은 약을 쓴다해도 죽을 것이다. 그런데 너는 살 운명에 있느냐 죽을 운명에 있느냐의 그 어느 쪽에 있다. 그러므로 살려고 아등바등 할 필요가 없고 약을 쓸 필요도 없다.”그러나 아파도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이는 논리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2.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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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에어느 때보다 맑은 해가 뜨고어느 때보다 밝은 달이 떠눈 밝은 납자들 모여드니천수천안보살 찬탄하네서너 평 남짓 승방에 모여정을 나누니작설차 향기 영산화상 꾸미네오늘 나눈 마음오늘 나눈 차 향기에너와 내가 차별 없고산과 들 또한 차별 없으니영원토록 본래 한 물건 여기 있어라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2.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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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우리의 참 일꾼을 뽑아 지역의 경제, 문화, 환경, 복지, 교통 등 다양한 발전을 기할 수 있는 인물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정당공천 따위는 전혀 무관하다고 여겨진다.그러나 정당없이 그 누가 표를 줄 것인가? 아마 정당 없이 당선가능성은 없을 것이다.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경선이 당선을 좌우할 것이다.그래서 지역을 이끌어 갈 후보의 근거는 무엇이 돼야 하는가.지방화시대에 걸 맞는 실무능력과 중앙정부와의 교섭을 통한 지역 이익은 물론 지역역량을 총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 요구되며, 청렴성과 도덕성이 주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2.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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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번뇌 삭여솟아나는 옥천약수구름도 비껴갈 줄 모르고옥천 수에 얼굴 들이밀고한 모금 마신다누구나 여기 와서바가지 들고 마시면세상에 찌든 번뇌종달새 메아리로 가슴 열리는 곳중생의 가슴에법열로 타 오른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1.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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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득호도(難得糊塗)”늘 바보처럼 살아가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뜻이다신문지 냄새가 참 그립다. 신문지로 둘둘 말아 군고구마를 싸주던 어릴적 동네 어귀에서 군고구마를 팔던 아저씨가 이번 겨울에도 또 생각나게 한다.그러나 요즘 들어 군고구마 굽는 아저씨는 어느 곳에도 찾을 수 없다. 그만큼 삶에 질이 높아졌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또한 추운 겨울 지하철 입구에서 노숙인이 신문지를 덮고 자고 있으며, 신문은 아직도 포장지 역할뿐 아니라 이불 역할도 계속하고 있다. 그 신문이 삭아 없어지고 이 지구에 종말이 온다 해도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1.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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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겨울밤별빛마저 꽁꽁얼어얼음빛으로 다가오는 자정 무렵참쌀 떡~사려~참쌀 떡~사려~시험고부하고 나면 시장기 든다고찹쌀 떡 몇 개 감추어 두었다가책상머리에 내 놓으시던 어머니참쌀 떡~사려~참쌀 떡~사려~오늘은 출가한 아들애절하게 찾아 부르는 소리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1.2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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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선거에서 유권자는 구경꾼이고, 선택을 강요받는 수동적 존재에 불과하다. 민주화 이후 3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유권자는 구체적으로 선거에 참여해 활동하는 존재이기보다 정당의 선택을 추인하는 역할만을 맡았던 셈이다. 현행 선거법 아래에서 유권자가 선거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투표행위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아하는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거나 싫어하는 후보의 낙선을 위해 애쓰는 것은 허용되고 있지 않다.선거 때가 되면 유권자는 손도 발도 묶인 채 무대 위의 연기자들을 바라보는 구경꾼이 될 수밖에 없다.사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1.2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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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도는 가락이야열두 밤 상모에해남 앞바다 출렁이고곁에 누운 두륜산벌떡 일어서는굽이굽이 가락이야너를 밟고 오른 가슴열두 폭 치마폭에산과 바다 저 멀리남도의 설움 함께 넘어오는오오, 굽이굽이 가락이야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1.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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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의 후보자들은 무엇보다 도덕성이라고 강조하기 쉽다. 과거에 비리·부패와 연류 됐던 사람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관계로 또 비리 때문에 현직 단체장이 정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그 삶이 아무리 행정의 달인이라도 뽑아서는 안 된다. 또한 단체장을 향한 이익단체의 로비가 워낙 치열하고 집요해 도덕의식이 강한인물을 뽑지 않으면 유혹에 넘어가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잠재적 법령 자를 미리 가려내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기초단체장 후보 중 시국사건과 관련된 경우도 있지만 뇌물수수, 폭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1.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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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으로만 사는목탁을 두드리다가어머니 생각에 젖는다.치마 끝 눈물 바람으로달려오는 말씀맑은 눈꽃으로 살리고수정 같은 꽃 터뜨리고靑靑한 생각으로 살라고푸른 잎 수놓는다.한지 창 눈물 바람으로얼룩지는 母情어느 산어느 그리 매어찡찡 울리는목탁이 되어 드리오리까.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1.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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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은 크게 차이가 없이 비숫비숫하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라 해도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조직체에서는 지도자가 모두 감시할 수는 없다. 조직공동체에서 한 삶의 잘못된 판단으로 말미암아 조직이 와해될 수 있다. 지도자가 아무리 강조해도 조직 하부인이 저지른 죄로 인해 조직전체가 불명예스러워 진다는 것을 지도자는 알아야 한다. 살다보면 크든 작든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우리는 수많은 양자택일의 상황을 만날 수 있다. 같은 조직 직원들끼리 점심 먹으러 갈 때 중국집에 갈지, 굴비 먹으러 갈지, 추어탕 먹으러 갈지,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1.0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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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도 쉬어가고통통배도 쉬어가는 소래포구금빛 노을 뒤켠에낡은 배 고동소리 여운으로 들린다늙은 아낙의 손에서꼴뚜기 망둥이 멍게 낙지살아 있는 것들이 조각조각 잘리어소주 안주로 팔리는 곳먼 바다 헤엄쳐 와 쉬어가는 파도는왁자지껄한 어물전 갯바람만 핥고 간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0.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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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적부터 모든 일을 자발적으로 하기보다는 지나치게 강요와 희유라는 양단의 조건에 의해 길들여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공부를 할 때나, 심부름 등의 무엇인가를 할 때 우리는 반드시 어떠한 조건이 뒤따라야만 했다.예컨대 성적이 올라가면 무엇을 해 주겠다. 아니면 성적이 떨어지면 회초리를 맞는다. 심부름 잘하면 얼마를 주겠다. 등 매사에 채찍과 희유라는 조건을 너무도 길들여져 있었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성인이 된 후로도 대부분 자신의 생활습관과 행동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다만 자식들에게 되물림 대면서 똑같이 자식들도 교육을 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0.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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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 위로 붉게 타오르는 노을누가 뜨거운 가슴저리 태우는가소리 돋우어 우는심진교 계곡 물소리누가 삼켰던 울음지금 저리 토하는가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0.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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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명절엔 10일간 황금연휴가 되었다.정성껏 차린 차례 음식을 함께 들고 어른들은 “버릇없다”고 하지 말고 젊은이들에게 SNS 이용하는 법을 배워보고 젊은이들은 “퀴퀴하다”고만 하지 말고 어른들은 삶의 지혜가 깃든 말씀을 들여주신다면 서로를 조금씩 더 이해하는 즐거운 명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사회와 집단, 가정에서도 구성원들이 동일한 사건과 현상을 두고 다른 관점과 시각에서 바라보며 젊은이들과 어른들이 바라보는 시각도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를 것이다. 이런 바라보는 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젊은이와 어른들이 다른 의견과 이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10.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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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정 사르는가깍고 깍아도 돋아나는 머리칼회색 누더기로 동여매고 매어도새고 마는 겁열뇌(劫熱惱)한 생각 고쳐 먹으면거기가 극락인데개안하기 그토록 힘겨운가껌벅이는 눈꺼풀아름다운 불로 소생하는 열뇌눈뜨고 보면 뿌리 없는 환이라는데자꾸만 뒤돌아봐지는끄나풀 끝에 매달린업의 무지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9.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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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뚜기 망둥이처럼 날뛰지 말길힘겨루기와 고집 싸움으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마주 달려오는 두 열차가 충돌하여 법원에 가는 소동으로 해결되었으나 서로의 앙금은 그대로 간직한 채 서대문구의회 의원들 간에 싸움의 전말이나 더 큰 싸움은 후반기 의장선거의 쟁점이었다. 고부간의 갈등과 싸움에서도 안방에서는 시어머니 말이 맡고, 부엌에 가서 며느리에게 들으면 며느리 말이 옳듯이 서로의 이야기가 모두 다르다. 하물며 남남이야 오죽 하랴마는 문제의 발단과 결과는 이미 알려졌고 입장도 정리된 마당에 누구의 잘잘못을 따져 묻고 명분과 자기합리화와 고집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9.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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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허리 휘어 넘어석양 빛 노을 지고견디기 겨웠는가꽃잎 몇 개 덜다가서릿발 뒤집어쓴 국화선 향기 위로떼 지어 날아가는기러기의 날갯짓노란 단풍잎들땅 위에 수놓는데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9.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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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뛰어나다고 인정을 받는 어엿한 이름이나 자랑을 흔히 “명예”라고 한다. 명예는 도덕적으로나 인간적으로 다른 사람한테 존경받고 칭송도 받는다.또한 어떤 공로나 권위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뜻으로 특별히 가지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이 어떤 일에 떳떳하고 만족스럽게 여기는 것을 긍지라 하는데, 명예로운 삶을 살 때 보통 긍지를 느낀다.하지만 명예를 얻기 위해서 지나치게 애를 쓰면 긍지보다는 체면에 얽매이기 쉬워진다. 명예는 자랑스럽다. 하지만 명예욕은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자기 한 몸의 공로나 명예 또는 출세하는 데만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9.08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