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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죽재 넘어와 일 평생 뿌리내린 어머니줄줄이 자식 낳아 타향살이 내보내고작은 발자국 소리에도 귀가 쫑긋흰머리 곱게 빗질하여 올려 봐도이마의 주름살은 지울 수 없어삶의 계급장으로 저승길 환히 연다.셋째아들 머리 깎고 산중으로 들어가니 저승길 가는 것보다 더 가슴 저미고 애달파문지방에 기대서 이제 올까 저제 올까.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8.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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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들은 공무원들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이 쓴 글에 팩트가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지 충분히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인 경우가 많다. “다른 경우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증권지에 나오는 식의 아니면 말고 걸리면 사실이다 보니 금품도 요구할 때가 있다는 소문이다.정보화 그늘인 “공룡포럼”은 생업형(生業型) 사이비 언론이 활개치도록 날개를 달아 주었다. 관공서에서 잘못을 저질렀다면 혹은 공무원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당연히 비판 받아 마땅하다. 그것이 언론의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원칙이 “의식과인”에 기인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8.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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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찬란함에 젖어나방의 마음만큼이나밖으로 커버린 번뇌의 표피안으로 꺽이는 길은너무 어둡고 멀어외로운 길이었다.태우고 살라 공(空)의 무게서서만이얻을 수 있는 진리찍고 찍어 쪼개는서슬 푸른 날(刀)은한낱 나무토막을 찍어 내리지만진정 쪼개는 것은내 응어리진 가슴번뇌였다.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8.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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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연금 같은 것도 없고, 그 흔한 보험 같은 것도 들지 않고 살아가는 내가 어느 날 치매에 걸린다면? 그 후의 삶은 어떻게 되는 걸까. 무연고 자를 위한 허름한 시설에 갇혀 찾아오는 이도 없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두려움이 밀려들었다.아무도 없는 빈 집의 문을 열고 불을 켜는 일이 힘에 부쳐 자꾸만 귀가를 미루며 쓸쓸한 저녁이, 혼자 먹는 밥이 새삼스레 목에 걸려 휴대전화의 연락처를 넘겨 가며 함께 밥을 먹을 친구를 찾던 주말이, 우리 사회에서 산다는 일은 화려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처량한 삶이기 쉽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8.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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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는 2016년부터 공공근로 특화사업으로 ‘수리수리마수리 뚝딱 생활용품 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3명이 지난해 서울시 양재종합사회복지관에서 기술자 양성 무료교육을 받았다.이들은 서대문구 14개 동 전역을 방문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4시까지 주민들이 가져온 고장 난 우산이나 양산을 무상으로 수리해 준다.이 사업으로 공공근로참여자가 기술을 배워 이웃을 도우며 버려지는 자원까지 절약해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8.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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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굶어야 저리 뼈만 남는가얼마나 몸살을 앓아야저리 뼈만 남는가섬도 물도 바다도 되지 못한그러나 꼭 거기 태고의 모습으로잊어야 할 땅이른 아침에는 바위가 숯이 되어동해를 붉게 달구고 석양에는 노을이바위를 뜨겁게 달구어끼륵 끼륵 갈매기 소리가노래가 되는 곳물도 사람도 멀리 있는그러나 태고의 모습으로꼭 거기 있어야 할 섬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8.1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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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지도 성실하지도 않은 사람이 잘사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를 알아냈다는 것이다.그 사람 부모나 그 윗대 조상이 적공(積功)한 것이 발복한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쁜짓 하는 사람이 출세도 하고 잘 사는 것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요즘 “하루를 충실하게” 그리고 “나답게” 살자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졌다. 이른 바 “욜로(yolo)”족이 그들이다 잘다니는 회사는 그만두고 훌쩍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는 사람, 셋집에 살면서도 좋은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 휴가 때면 스스로를 위해 최고급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는 사람, 욜로(yolo)는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8.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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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으로 어둠으로 이어지는이 산에 언제 번뇌의 불빛 꺼질 것인가.한 생각 저버린 날 오기를 고뇌하는노승의 매마른 얼굴에파도와 물이 하나라는 것을 깨닫는법열이 언제 오려는지저 늦도록 불 켜진 창에언제 번뇌의 불 꺼질 것인가비바란 견디고여여(如如)한 꽃 피울 것인가.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8.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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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나 가치를 남겨두고 가기 때문이다.평생 삶의 의미와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크고 귀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어려울 만큼 크고 귀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인생의 경험이나 그로부터 얻어지는 지혜를 파는 가게는 이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그것들은 우리가 가진 삶의 시간을 지불하고서야 내것으로 만들 수 있기에 만약 우리가 굳이 그 시간을 찾지 않고서도 경험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그건 바로 삶의 궤적을 남긴 당신이기에 가능한 일이다.언제까지 함께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 작가나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8.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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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스님선산 도리사 목탁소리에발심한 사문 길어둠 있는 곳 찾아다니며빛을 켜고 불심 다져온 세월도봉산 기슭에 연꽃으로 피어육순 탑 세웠다살아온 세월 칠십 팔십백팔계단 번뇌 사르고고고히 흐르는 강물처럼홀로 걷는 사문 길사리로 영그소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6.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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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경쟁사회에서 우리는 모두가 자기 나름대로 일들을 바라보고 성공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성공의 일등이 되고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성공을 꿈꾸면서도 그 과정에 노력이 있다는 사실을 곧잘 잃어버리는 것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작은 욕심을 채우려 탐관오리가 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더 큰욕망을 지속적으로 이루기 위해서 청백리가 된다는 게 다산 정약용의 논리다. 그러기 위해서 청렴의 이로움을 아는 것이 지혜다. 청렴은 강조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청렴해야 이롭고 그렇게 사는 삶이 편안한 사회가 요즘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6.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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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안개 비단길 따라오대산으로 향하는 길불심으로 자란 가로수마저생기가 가득하다도시의 매연 속황막한 가슴 부여 안고풀냄새 맡으며 숲을 지나맑은 물에 병든 마음 씻어내고염원을 향한 적멸을 기원한다염불소리 송독할 때마다소원 가득 피어나고극락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여기,우리 마음속 적멸에 있다고무언으로 전하는상원사 범종소리산 밑 다람쥐도 숲길 헤쳐 길 안내한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6.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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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먼저 아우먼저식 나눠먹기없는 것을 새로 우리는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본래 가진 것을 확인하기는 쉽다. 크고 밝은 충만한 존재이기 때문이다.이것은 달이 항상 보름달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비록 이그러져 보일지언정 달 자체가 이그러진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만 그림자가 져서 착시현상으로 이그러져 보일뿐이다.채근담이 말은 “평민이라도 기꺼이 덕을 심고 은혜를 베풀기를 즐기면 벼슬없는 재상이요. 고위 고관이라도 권력을 탐하고 임금의 총애를 판다면 관직 있는 거지가 된다.” 지난해 우리는 “관직” 있는 “거지”의 실체를 목격했을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6.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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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물은 가슴 열고마음껏 소리 지르고들풀은 웃음 빽빽이들어 차 있는데선승도 목적도 없이골골산천 떠나야 한다.어디로 갈 것인가어디에 정착할까산새는 지저귀고진달래 그윽한데어느 산 어느 골짝에향기 품은 진달래 될까 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6.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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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사의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가 열렸다.그동안 이념에 따른 강고한 장벽을 선거 때면 허물기 위한 시도가 수없이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하며 깊은 골을 만들었으나 이번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희망적이다. 하지만 임기는 짧아도 정치는 길다. 세대를 이어가는 공동체를 위한 정치행위의 성과는 지속적일 때 유의미하며 국민적 보람이 지속된다. 임기는 짧고 정치는 길다는 것을 생각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해 본다.보수와 진보의 간극이 조금씩 좁혀지며 이념의 색채보다는 국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복리, 교육, 문화적 욕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6.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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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소방서(서장 서순탁)는 5월 25일 오후 2시 연희 입체 교차로에서 세브란스병원까지 소방차 길터주기 퍼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소방차 길터주기’는 전국적으로 소방차량 긴급통행시 양보운전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소방차량 8대에 소방차 길터주기 플래카드를 부착하고 홍보방송과 함께 퍼레이드를 전개했다.소방서 관계자는 “싸이렌 소리가 들리면 갓길로 차선을 바꾸거나 서행, 일시 정지하여 긴급자동차가 빨리 통과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6.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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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자(知者)가 고승에게불교를 물으니부엌에서 공양주가누릉지만 딱딱 긁고 있더라어느 지자(知者)가 선(禪)을 물으니부목이 지게를 업고노래 부르며 산으로 가더라묻고 묻다가 홀로 지친 지자(知者)침묵하는 스님을 향해 투덜거리며밖으로 나가려고 문을 여니지자(知者)의 말과 글이 쓰러져숨을 헐떡이고 있더라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5.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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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성패는 더불어민주당이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보궐선거에서 대통령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 당선됨으로 끝이 났다.이번 선거에서 여실히 들어난 성향은 후보들 개개인의 능력, 소속정당에 대한 선호도 등으로 선택했지만 또 다른 부류는 무조건적 지지와 편들기로 합리적 사고와 냉철한 이성적 판단은 전무한데서 문제가 있다. 이번 5번의 TV토론에서 한번 마음을 정하고 후보를 점 찍으면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에 흠집이 나고 검증이 필요해도 네가티브로 우기고, 음해로 몰아 방어하고 합리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5.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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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그대 행자!가만히 앉아 무얼 하는가?선사님!도(道)를 닦고 있습니다그래?선사님!경부고속도로보다 더 길게 더 넓게교통체증 없이 시원스레 뚫으려고 합니다그대 행자!도(道)란 앉아 있다고 뚫어지는가?선사님!고속도로 뚫는데 국회의원 장관이삽자루 들고 나온 줄 아십니까?허허, 또 미친놈달걀 하나 낳겠군.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5.1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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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에생명존중사상 전파하자5월의 불볕이 화창한 수요일로 시작되었다. 5월은 가정의 달로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 날과 석가탄신일이 함께 있는 달이기도 하다.긴 겨울 생명의 불씨를 안고 혹한을 견뎌온 풀과 나무들이 파릇파릇 새싹과 새순을 밀어내더니 어느새 온갖 꽃들이 아름답고 향기롭게 피어 찬란한 세상을 만들었다. 반면에 생명을 가볍게 여겨 부모가 어린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아내가 남편을 살해하고, 남편이 아내를 청부 살해하고, 애인이 변심했다고 죽이는 세상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5.16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