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人間)과 불심(佛心)

 

 

과학(科學)도 좋고, 의학(醫學)도 좋고, 돈도 좋고, 벼슬도 좋지만 가장 긴요한 것은 자기(自己)를 아는 것이 급선무다. 인간(人間)이란 무엇인가. 내가 무엇인가 알듯말듯하면서도 가장 알기가 어렵고 그냥 접어두고 넘어가기가 일쑤다. 오늘날 많은 현대인(現代人)들은 물질(物質) 문명(文明)에만 몰두한 나머지 본성(本性)을 잃은 채 현세(現世) 이득의 욕망만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자기(自己) 자신(自身)에 대하여 너무나도 모르고 있으면서 남의 것이나 먼 곳의 것만을 알려고 애를 쓰면서 살고 있다.
인간(人間)의 본질(本質)이 과연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우나 인간(人間)이란 불성(佛性)의 타락한 부분이다. 인간(人間)의 본질(本質)은 영혼(靈魂)이며 육체(肉體)는 대우주(大宇宙)의 축소판(縮小版)인 소우주(小宇宙)라고 본다.
 인간(人間)이란 영혼(靈魂)과 에너지와 물질(物質/육체)이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 생명체(生命體)이다. 인간본질(人間本質)인 영혼(靈魂)은 3혼(魂)7백(魄)으로 구분되는데 3혼(魂)은 혼(魂)의 핵(核)이며 에너지고, 7백(魄)은 영(靈)의 체(體)인데 유체(流體)이며 오래 되면 변(變)하고 교감신경(交感神經)을 통제하는 심핵을 가지고 있어 양심(良心)에 가책을 받게되면 심장(心腸)에 고통(苦痛)이 생기게되는 것이다.
즉 양혼(陽魂)은 전기를 띄며 힘은 강(强)하고 가벼워 지구(地球) 인력권 밖에 있는 극락(極樂)과 천당(天堂) 즉, 외계(外界)에 갈 수 있다. 부처님은 양성자(陽性子)적 전기체(電氣體)로서 중성자(中性子)를 모두 양성자(陽性子)로 바꿔 양혼(陽魂)이 100%로 되어 있다.
음혼(陰魂)은 욕망(慾望)의 근원(根源)으로 음전기(音電氣)에 속하고 무겁고 힘이 약(弱)해서 지구(地球) 전리층(電離層)을 벗어나지 못하므로 외계(外界)의 극락(極樂)이나 천당(天堂)을 갈 수 없다. 정도에 따라 인간(人間)이나 축생(畜生)이나 지옥(地獄)으로 가게됨으로 지능(知能)이 낮은 사람이나 축생(畜生)일수록 음혼(陰魂)이 많으며, 축생(畜生)중에도 양전기(陽電氣)가 많은 것은 공중(空中)에 뜨며 날고, 음전기(音電氣)가 많은 것은 땅에 기며, 또 그 중에서도 더욱 음전기(音電氣)기 많은 것은 직사광(直射光)선을 받으면 괴롭기 때문에 햇빛을 싫어하므로 땅속에서 산다(.두더지, 지렁이 종류) 그러므로 인체(人體)의 정묘(精妙)함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유정(有情) 무정(無情)할 것 없이 이 우주(宇宙) 삼라만상(森羅萬象)은 모두가 부처님의 분체(分體)에 부분(部分)이라고 하였고, 끝없는 허공(虛空)까지도 다 부사의한 부분이 아님이 없다고 하셨다.
천지만유이불분체(天地萬有以佛分體) 무변허공무불이불(無邊虛空無佛以佛), 이 말씀은 보이지 않는 영혼(靈魂)에서부터 우주 삼라만상 모두가 부처님 법신(法身)이라는 말이다. 그러기에 중생(衆生)은 태어날때부터 부처님의 정기(精氣)를 받아 이 세상(世上)에 태어나고 있으나 삼독(三毒)과 무명(無明)에 가리어 부처님의 정기(精氣)(불심)을 잃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심(佛心)이 많은 자는 영혼(靈魂)이 맑고 삼독(三毒)과 무명이 적어 마음이 청정(淸淨)하며, 부처님의 정기(精氣)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는 말이다. 불심(佛心)이 적고 불심(佛心)이 약하다 함은 음혼(陰魂)이 많으며, 무명(無明)의 업장(業障)이 두텁다는 말이고, 악(惡)의 씨(種)가 많아서 선(善)을 보는 마음이 적다는 말이다.
 즉 불심(佛心)이 적은 이는 삼독(三毒)에 가려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부처님 정기(精氣) 즉 불심(佛心)인 양혼(陽魂)을 잃어 生地獄에서 헤맨다. 그러나 三毒과 無明의 때를 佛敎 信仰으로 거두어 벗기면 태어날 때 가지고온 부처님의 정기 즉 불심이 나타난다. 불심이 나타나면 본바탕인 부처님과 相應되어 一致가 되니 그 일치가 되는 상대가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부처의 정기가 나요. 나의 精氣가 부처니 부처가 나요, 내가 곧 부처인 것이다. 그러기에 불심(佛心)이 많은 자는 불보살님과 감응도교(感應道交)가 된다.
감응도교(感應道交)는 이 우주(宇宙)를 제천선신(諸天善神)이 수호(守護)하고 있다고 느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묘응(妙應)이 나타나는 법이다. 묘응(妙應)과 영감(靈感)이란 즉 달(月)과 물(水)과의 관계와 같이 아무리 밝은 달이 교교하게 비친다 하더라도 물이 흙탕물이 되어서 받아들이는 비침이 없으면 그림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과 같이 아무리 불보살(佛菩薩)의 묘응(妙應)이 현저하다 할지라도 人間이 그것을 느끼지 못하면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 라디오나 TV가 방송되고 있어도 그 전파를 수용하는 장치가 없으면 시청할 수 없듯이 信仰心이 없는 사람에게는 神佛을 아무리 설명해도 감수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느끼는 힘과 응(應)하는 힘이 혼융 일치가 되면 라디오나 TV를 잘 조정해서 들리게 되는 것과 같이 감응도교(感應道交)가 된다. 고래로 많은 고승(高僧)이나 선지식(善知識)이 신앙(信仰) 교화(敎化)에 있어서 감응도교(感應道交)를 말하지 않는 이는 없다. 무명(無明)과 업장(業障)이 녹고 혜안(慧眼)과 지혜(智慧)가 밝아 불심(佛心)이 충만하면 너와 내가 둘이 아님을 알고 오고감도 없고 무시무종(無始無終)을 알 수 있는 경지를 알아 쓰게 되며, 우주(宇宙) 삼라만상(森羅萬象)이 거울 위에 비친 물체처럼 모두가 가상(假相)임을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宇宙)에 찬 청정(淸淨) 법신불(法身佛)과 보타락가산(보타락가산)에 계신 觀音菩薩님은 내 마음 속에 계시고, 순간에 스치고 만나는 인연(因緣)들은 모두가 설법(說法)하는 불보살(佛菩薩)이다. 무명(無明) 업장(業障)에 가리어 내 마음속에 부처님 정기(精氣)를 보지 못하고 잃은 자는 마치 맑은 거울 위에 왕래하는 가상(假相)을 실상(實像)인 줄만 알고 가상을 잡으려고 붙들렸다, 놓쳤다 울부짖고 애통해하니 어린아이가 그림자를 실물인줄 알고 붙잡으려다가 상처를 입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일까. 모래집이 무너질 때 장난하던 어린아이들이 소리 높여 울며 아까워 하지만 날이 저물면 다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듯 억만장자(億萬長者) 오나시스도, 절새가인 양귀비도 명예(名譽)와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다 버리고 갔다.
육칙의 작은 몸뚱이와 백년(百年)의 짧은 일생(一生)만 알기 때문에 그 한 몸, 그 일생만 잘살기 위하여 가지가지 죄(罪)되는 일을 거리낌없이 하다가 어느덧 백년(百年) 일생(一生)이 꿈결같이 지나가고, 이몸이 죽을 때에는 죄지어 가면서 모아놓은 재산(財産)은 하나도 가지고 가지 못하고 재산을 모으기 위하여 지은 죄업(罪業)만 짊어지고 가서 내생(來生)에 두고두고 그 죄보(罪報)를 받는 것이다. 진짜 자신을 모르고 가짜에 속아서 쓸데없는 헛일만 하기 때문이다. 칠팔십년 산해진미(山海珍味)와 인삼 녹용을 먹고, 잘 입고, 화장하고, 가꾸기 위하여 고생(苦生)도 하고, 싸움도 하고 죄(罪)도 지었는데 이것이 모두 누구를 위하여 하는 일인가. 진짜 나인 내 영혼(靈魂)을 가꾼 일인가 아니면 재가 되고 흙이 될 가짜인 이 육신(肉身)을 가꾼 것인가.
보이지 않는다고 영혼(靈魂)이 없단 말인가. 영혼을 우리가 볼 수 없다는 것은 인간의 눈이 너무 불확실하여 너무 밝은 것은 눈이 부셔서 보지 못하고, 또 너무 어두어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속눈썹은 너무 가까워 못보고, 시침은 너무 느려서 못보고, 총알은 너무 빨라서 못보고, 박테리아나 세균은 미세해서 못보고, 세계 도처에서 전쟁을 하며 서로 쏘는 대포소리는 멀어서 못 듣고, 발 밑에 기어다니는 벌레의 발자국 소리는 작아서 못 듣는다. 그 소리들이 들리지 않는다고 그 소리가 없다고 할 것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박테리아나 세균이 없단 말인가?
 인간(人間)은 광선(光線)이 있는 세계(世界)만 볼수 있는 이러한 불확실(不確實)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의 눈과 귀로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고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은 무조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느 한여름 밤에 까마귀 한 마리가 졸고 있는데 어디서 모기 한 마리가 날아와서 까마귀를 못살게 구니 까마귀가 모기를 쫒다가 지쳐 모기를 보고 하는 말이 ‘야 모기 놈아, 네가 지금 나를 이렇게 괴롭히지만 물에 뼈 생길 때 보자’고 했다고 한다. 물에 뼈가 생길 때는 겨울에 물이 얼어 얼음이 된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그 소리를 모기란 놈이 듣고  하는 말이 ‘야 미친놈아 나는 여태까지 살아도 물에 뼈 생긴건 한번도 못 봤는데 쓸데없는 헛소리 말아라’라고 했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 철에만 살아가는 모기는 물에 얼음이 어는 겨울철을 모르니 물에 뼈가 생기는 줄 알 리가 없고, 헛소리라고 하겠지만 사실은 있는 것과 같고 또한 장님도 달이 있고 해가 있고 장미꽃이 있다고 믿듯이 영혼(靈魂)과 신불(神佛)은 분명(分明)히 존재(存在)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똑딱똑딱 시계소리 무상살귀(無常殺鬼)가 내 목숨을 빼앗으려 달려오는 발자국소리니, 무량겁(無量劫) 내앞길을 생각하여 너도나도 지는 해 원망 말고 무심을 얻고, 내 마음이 내 것이라 하면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내 것을 만들고,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온 생멸(生滅)이 없는 부처님의 정기(精氣)인 불심(佛心)을 닦고 연꽃처럼 가꾸어 나가시기를 기원드린다. (1981년 5월 삼각산에서)
대한불교 무량존 지리산 칠보정사 
효종 혜안 대종사

저작권자 © 서대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