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수행은 어떤 방법

 

1.염불(念佛)
‘염불’은 부처님을 생각하고 그 명호(名號)를 부름으로서 마음을 깨쳐 성불하는 공부 방법이다. 어느 부처님이든지 한 분을 원불(願佛)로 모시고 그 부처님께서 중생의 몸으로부터 부처님이 되시기까지 세우신 원(願)과 닦으신 행(行)과 부처님이 되신 후에 성취하신 공덕을 사모하며, 그 부처님 세계를 생각하고 나도 저와 같은 원과 행을 본받아서 마음을 깨쳐 성불하여, 저와 같은 공덕을 성취(成就)하여, 저 국토에 가서 나겠다는 원력으로 그 부처님을 생각하고 그 명호를 부르는 공부다.
어느 때나 어느 곳에서나 무슨 일을 할 때든지 그치지 않고 한결같이 해 나가면 무량겁(無量劫)에 지은 업장(業障)이 현세에 녹아져서 이 몸으로 부처가 되며, 내 마음대로 아무 때나 이 몸을 버리고 그 국토에 가서 날 수 있다. 만일 모든 번뇌망상(煩惱妄想)이 없어지고 일념삼매(一念三昧)가 성취되면 몸에 있는 모든 병(炳)도 자연히 없어지며, 몸과 마음이 모든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항상 편안하여 모든 불보살님과 선신(善神)이 항상 그 사람을 옹호하는 까닭에 꿈에도 모든 불보살의 상호를 항상 뵈옵게 되고, 모든 재앙이 자연히 없어지며, 구하는 바가 모두 뜻대로 되고, 이 세상에서 모든 중생에게 공경과 사랑을 받다가 죽은 후에는 그 불보살의 세계에 나서 모든 쾌락을 수용하여 법문을 듣고 마음을 깨쳐 부처가 되고, 다시 이 세상에 와서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이러한 세계(世界)가 있을까 하는 의심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요 또한 그러한 세계가 있다 하더라도 어떻게 가서 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의 근본인 성품은 하도 크고 하도 넓어서 한량없는 허공과 수 없는 우주의 세계와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태양계의 별들이 있지만 태양광선이 비칠 때만 볼 수 있는 작은 먼지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넓고 많다고 하였다.
천문학이 발달되기 전에는 애매한 말이라고 배척도 당했으나 천문학이 발달된 오늘날에는 그 말을 인정하게 되었고 서방 10억 국토를 지나 극락세계가 있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헛된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삼척동자라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 우주 은하계 태양계 수많은 세계가 있으니 그렇게 많은 세계가 모두 하나인 성품 가운데 건립되어 있다고 하면 육신을 버리고 형체 없는 그 마음만이 저 세계에 가서 난다는 것을 어찌 믿지 않고 부정할 것인가. 물질에서 물질을 보면 거리가 있지만 성품에서 물질을 보면 거리가 없는 저 세계로 물질인 육체를 버리고 형체없는 마음만이 가서 그 세계에 몸을 받아 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2.참선(參禪)
참선은 부처님께서 성불하는 방법을 가장 첩경으로 설하신 것이다. 모든 불보살의 원력과 부처님이 설하신 교리도 의지하지 않고 말과 글을 떠나서 자력으로 수행하는 공부 방법이다. 참선도 간화선(看話禪)과 묵조선(?照禪)의 두 가지가 있다. 간화선과 화두를 생각하는 참선이나 옛조사 스님네들이 말씀하신 화두 한마디를 의심해서 깨치기를 목적으로 하는 공부요. 묵조선은 고요하게 비추어 보는 내 마음의 근본을 ‘관(觀)’하므로 깨치기를 목적으로 하는 공부이다. ‘묵조선’은 우리 나라에 없을 뿐 아니라 ‘간화선’보다 효과가 적다고 하니 이 책에서는 간화선만을 말하기로 한다.
화두는 한마디만 알면 우주 대 진리를 깨칠 수 있도록 가장 간단하면서도 총괄적인 의심 문제를 한마디로 말해놓은 것이니 예를 들면 ‘부모도 나기 전에 내가 무엇이었던가,’ ‘이 몸을 끌고 다니는 주인이 어떻게 생겼는고?’하는 등의 의심 문제이다. 이러한 화두가 천칠백 종류나 되는데 공부하는 사람의 근기(根氣)에 맞도록 설해놓은 것이다. 어느 것이라도 하나만 깨치면 천 칠 백가지 ‘화두’가 알아지며, 우주 대 진리를 깨쳐 성불하는 것이다. 참선하는 사람은 큰 믿음과 큰 원과 큰 분심(憤心)과 용맹이 있어야 한다. 저 모든 부처님도 본래 우리와 같은 중생이었으니 나도 깨치면 틀림없이 부처님이 된다는 큰 믿음과 내가 먼저 깨쳐서 저 중생들을 모두 제도하겠다는 큰 원과 모든 부처님들은 벌써 옛날에 깨쳐 부처님이 되어 중생을 제도하는데 나는 왜 지금까지 못했는가 하는 큰 분심과 모든 환경을 이겨내는 큰 용맹을 일으켜서 가나오나 앉거나 서거나 어떠한 때나 어떠한 곳에서나 무슨 일을 할 때든지 ‘화두 하나만 의심하되 철학이나 과학과 같이 글과 말로서 따지지 말고 무조건 이 몸을 이끌고 다니는 주인이 어떻게 생겼는가?’하는 의심으로 고양이가 쥐를 잡듯 이 어린아이가 젖을 생각하듯이 언제나 쉴 새 없이 한결같이 해나가되 화두를 놓으려고 해도 놓아버릴 수 없기 때문에 이르러 앞생각 뒷생각이 끊어지면 깨치게 되나니, 처음 발심하기는 어려워도 한번 발심하면 가장 쉽게 성불하는 방법이며.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이 참선은 시작하는 시간부터 이익을 얻게 되나니 몸이 건강해지고 음성이 좋아지며, 정신이 총명해지고 기억력이 강해지며, 관찰력과 판단력이 빨라지고 인내력과 투쟁력이 강해져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하나도 없으며. 깨친 후에는 모든 환경의 지배를 받지 않는 까닭에 언제나 한가하여 나고 죽는 것까지 마음대로 하게 된다. 그리고 참선하는 사람은 극락세계도 원하지 않고 언제나 이 세상에 나서 중생을 교화하겠다는 서원뿐이다.
3.주문(呪文)
주문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비밀주(秘密呪)’를 의지해서 깨치기를 목적하는 공부방법이다. 비밀주는 모든 불보살님께서 각각 중생의 모든 소원을 만족시켜 주고자 설하신 법문인데 그 수도 많고 그 공부방법도 여러 가지 차별이 있으며 주문마다 구경(究竟)목적도 다 같지 않다. 한가지 서원만 성취하는 주문도 있고, 여러 가지 소원을 한꺼번에 다 성취하는 주문도 있고, 마음을 깨쳐 성불하는 주문까지 있다. 이 비밀주는 불보살님의 광대한 원력과 무량한 위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의심하지 말고 견고한 신심으로 정해진 방법에 의지해서 공부하면 업장이 속히 소멸되고, 불보살님의 가피력을 입어서 소원을 쉽게 성취하여 모든 미세혹(微細惑)이 다 녹아지고, 불보살님의 모든 공덕을 다 성취하여 무량무변한 신통력을 얻어서 중생을 모두 제도하며, 이 몸을 버리지 않고 현세에 생사 고를 초월하고 열반락을 얻어서 부처가 되는 것이다.
4.기도(祈禱)
기도는 어느 보살이나 나한이나 혹은 신장 앞에 자기 소원을 세우고 기도하면 그 성현의 가피력을 입어 업장이 속히 녹아져서 소원을 쉽게 성취하는 것이다. 기도하는 사람이 자기 능력에 따라 삼일, 혹은 삼칠일, 혹은 백일, 혹은 천일 기한을 정해서 기도하며, 무조건 소원이 성취 될 때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기도를 해서 업장이 녹아지고 소원이 성취될 때는 상서(祥瑞)가 나타나거나 현몽(現夢)이 있거니 해서 성취된 것을 결정적으로 알게 된다. 참선이나 염불할 때도 업장이 두터워서 일념이 안 되거나 무슨 장애가 생길 때에는 먼저 기도부터 해서 업장을 녹여버리고, 공부하면 쉽게 힘을 얻을 수 있다. 세상 사람도 과거에 지은 업이나 현재의 지은 업으로 가난하거나 병이 들었거나 자식이 없거나 무슨 일이든지 마음대로 잘 되지 않을 때는 기도하면 업장이 녹아져서 소원이 잘 성취된다. 무슨 죄를 짓고 국법에 걸려 형벌을 받게 되었더라도 지극 정성껏 기도하면 무거운 죄가 잠깐 녹아져서 형벌을 면하게 된다.
5.간경(看經)
간경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경전을 의지해서 수행하여 성불하기를 목적으로 하는 공부이다. 대승경전(大乘經典)이고 소승경전(小乘經典)이고 어느 하나를 선택해서 그 경전 가운데 있는 교리와 수행방법에 의지하여 공부하는 것이다.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제법문을 의지해서 성문(聲門)이 되고, 12인연 법문을 의지해서 공부하여 연각(緣覺)이 되고 육바라밀 법문을 의지해서 공부하여 보살이 되며 오십이위 법문을 의지해서 공부하여 ‘우주진리’를 깨치고 부처님이 되는 것이다.

대한불교 무량종 지리산 칠보정사
효종 혜안 대종사

저작권자 © 서대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