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진실하고 영원하며 무엇이 일시적이고 허망한 것인가

 

금강경 사구계 끝 제목은 변화하는 것은 참되지 않다.
일체의 현상계는 꿈결과 같고, 그림자 꼭두각시 물거품이며, 풀잎에 이슬이요, 번개 같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볼지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니 장로 수보리의 모든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이 모든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고 하였다.
사람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허망한 것과 진실한 것이 무엇인가 아는 것이다.
왜냐하면 진실한 것이 무엇인가 알 때부터 진실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 우주에서 가장 진실하고 영원한 것은 자기 마음밖에 없는 것이다.
마음은 시작과 끝이 없어 본래부터 진리법과 같이 이 우주에 있는 것이므로 영원한 것이다.
그리고 일시적이고 허망한 것은 이 우주에 있는 모든 현상이다. 모든 현상과 몸은 창조된 것이므로 반드시 끝이 있기 때문에 허망한 것이다. 사람 몸을 받고 태어나서 영원한 것과 허망한 것을 알지 못하고 사는 것은 가장 큰 불행이다.
왜냐하면 허망한 것을 허망한 것으로 알고 사는 삶은 그 이전의 삶과 확연히 다른 삶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 많은 생명이 있으나 사람 몸 받기 어렵고, 부처님 만나기 어렵고, 불법을 만나기는 어렵지만 부처님과 불법을 만나 사구계의 뜻을 아는 것은 가장 어렵고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진실하고 영원한 것이 자기 마음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 누가 일시적이고 허망한 것에 집착하여 불행한 삶을 살겠는가.
진실한 것과 허망한 것은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고 자기 마음으로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에 눈을 뜨지 않고는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죽을힘을 다하여서 마음에 눈을 떠야 한다. 지금 동·식물의 몸을 받고 살고 있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과 자기 몸에 집착하여 살아온 결과로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때문이다.
성불하지 못한 생명은 반드시 일시적인 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 마음에 지혜와 복이 없어 수행하지 않으면 다음 세상에도 고통과 고난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사람의 몸이 아니고서는 성불할 지혜와 복을 쌓아갈 수 없으므로 사람 몸으로 있을 때 반야바라밀다의 행으로 지혜와 복을 쌓아가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 지혜와 복을 쌓아갈 수 있는 것은 모든 생명이 하나라는 생각을 갖고 보살행을 실천해야하므로 먼저 무아 무소유의 진리 법을 알아야 할 것이다.
몸은 생사가 있어 이름과 주소가 있으나 마음은 생사가 없기 때문에 여기에 살게 되는 것은 필연적으로 살아야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름과 주소가 없다.
오늘이 있는 것은 반드시 과거가 있었고, 오늘 여기에 살게 되는 것은 필연적으로 살아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다, 너다 분별하게 되면 생로병사가 잇는 세계를 떠나지 못해 언제나 생사의 고통을 받게 된다.

대한불교 무량종 지리산 칠보정사
효종 혜안 대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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