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불변이란 없다

 

사람의 마음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사랑할 때가 있으면 미워할 때가 있고, 싸움이 일어날 때가 있으면 평화를 누릴 때가 있다”고 구약성서에서는 말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고해(苦海)라고 가르친다. 생(生), 노(老), 병(病), 사(死)의 사고(四苦)는 삶의 근원적인 고통이다. 인간의 의지와 무관한 불여의(不如意)의 고통이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다.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생기는 고통이 구부득고(求不得苦)요, 미워하면서도 만나야 하는 고통은 원증회고(怨憎會苦)”라고 불교에서 말한다. 사람에 대한 집착이든 집착은 욕망을 낳고 , 욕망은 고통을 낳게 마련이다.
우리들은 처음 믿음을 가졌을 땐 무쇠처럼 단단하고 콘크리트가 무색할 정도로 탄탄하다. 그러나 약간의 실망만 느끼면 무쇠처럼, 콘크리트처럼 튼튼하던 마음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게 마련이다.
또는 누군가를 믿었을 때는 그 삶의 결점마저도 아름답게 보였으나, 반대로 미워할 때는 그 사람의 장점마저도 밉게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란 동물들이 가진 어쩔 수 없는 맹점이라는 사실이다.
사람의 마음을 확인코저 하려면 어려운 고통 속에서 확인할 때가 가장 정확히 확인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고뇌는 희열의 종말일 때가 가장 쓰고, 희열은 고뇌의 결실일 때가 가장 달콤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현실 속에서 언제나 불안하고 위태롭게 살아간다. 마음은 허공과도 같이 넓어 한없이 평등한데 차별이 보이고 그 차별만큼이나 외로워진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 만든 틀 안에 자신이 갇힐 때가 종종 있을 것이다. 편견의 잣대로 선을 그어 놓고 자신의 발밑만을 바라보면 문제는 미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음을 한순간 돌리면 온통 즐거움 뿐 만인 세상을 볼 수 있지만 어떤 것에 집착하면 그 안에서는 결코 즐거움을 발견할 수가 없다.
또한 어떤 상황에 무너지고, 욕망에 이끌려 행복과는 정반대인 불행의 길을 걷는다면 사람의 가치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어느 길을 가고 있고, 어떤 모습으로 서있는지 스스로 아름답지 못하다고 느껴지면 가던 길을 중단하고 지금의 모습을 지워야 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배워야 한다.
초심(初心)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행복에 이르는 길은 분명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떠한 일이든 열정적으로 온몸을 던져 집중하면 삶 자체가 그렇게 힘들거나 실망스럽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자신감에 가득 차 먼 항해 길에 올랐지만 어디로 가야 피안(彼岸)에 도달하는지 모르는 배처럼 어느 때는 한조각 구름 같아, 자신의 생각이 하늘을 훨훨 날면서도 시도 때도 없이 한곳에 머물러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여길 줄 모르고 흘러 보내는 삶을 사는 것이 불행한 삶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는 무엇을 가까이하고 사느냐에 따라 사람의 생활이 바뀌게 된다.
물빛처럼 맑은 사람들의 표정을 볼 때 또한 삶의 풍경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작권자 © 서대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