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짐승과 다른 점

경제는 인간이 공동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것이다. 짐승이 아닌, 두 발로 걷고 두 손으로 무엇인가 창출하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경제의 의미가 있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은 또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도 인간은 서로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가짐에 있는 것이 아닐까? 1960년대 이후로 대한민국의 모든 것은 소위 말하는 경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어느 쪽, 어느 편에서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방법”에 관해서는 말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사람은 짐승과 달리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 것이다. 적어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뿜어져 나오는 욕망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인(聖人)들이 계율이란 것을, 계명이란 것을 말씀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경제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자 하는 부분 중에 하나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경제의 본래의 뜻을 제쳐 두고 누가, 얼마나, 더 욕망을 충족시키고 편하고, 우아하게 생활하는데 필요한 재화를 확보하는 것이 지상최대의 목표가 돼 있다.
그래서 그것을 갖고자 정치인이건, 관료이건, 교육가이건, 저자거리의 일반시민이건 더, 더, 더 목말라 하면서 행여 자기의 것을 빼앗기라도 할까봐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고 있다. 경제적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해 끝이 어딘지도 모른 채 달리고 있다. 단 한번도 “사람이 사람이기를 위해 살아가고자”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무한한 우주의 시간 속에 라는 존재의 잔여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동안에는 절망 속에 있더라도, 아무리 싸움과 다툼이 그치지 않는다 할지라도 희망을 만들어가며 서로를 보듬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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