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국군포로 가족의 눈물

 

이 경 선 의원
서대문구의회 부의장
어느 날 45년동안 돌아가신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 계신다는 전화를 받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이스 피싱으로 생각해 전화를 끊어버리거나 경찰에 신고를 할 것이다.
한 마디로 반가움보다는 이게 뭐지 하는 현실인식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실화가 6.25전쟁 국군포로 장무환님의 기막힌 귀환 스토리로 공중파를 통해 얼마전 방영이 된 적이 있다.
필자는 평소 손명화 6.25국군포로가족회 대표를 통해 6.25국군포로들의 실상과 처우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있던터라 앞서 언급한 방송 프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며 시청을 했다.
45년이나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확신을 가진 후 주중 한국대사관에 요청을 했으나 한국 대사관 직원은 어이가 없게도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전화를 차갑께 끊어 버렸다고 나온다.
손명화 대표는 항상 얘기했다. “아버지가 그토록 오고 싶어 했던 조국은 폐허 더미에서 10대 강국으로 발전했지만, 국군 포로와 그 유가족에 대한 처우는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런데 이는 사실이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71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1953년 정전 당시 유엔군사령부가 추산한 국군 실종자는 8만2천여명으로 그러나 북측이 송환한 국군포로는 8300여명에 불과하다.
현재 북한에 생존하고 있는 국군포로는 17명 남짓으로 추산될 뿐이지 정확한 숫자마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994년 고 조창호 중위를 시작으로 귀환한 국군포로는 총 80명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이들은 한국 정부의 지원 없이 스스로 탈출을 시도해 성공한 케이스다.
과연 정부의 노력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대목은 따로 있다.
1999년에 정부 산하기구로 국방부와 통일부 등 7개 부처가 참여해 발족되어 국군포로 관련 대책 수립을 위해 활동하고 있지만 범정부 국군포로 대책위원회의 실적은 지지부진해 6.25전쟁 국군포로 가족들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다.
 이마저도 요즘은 활동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데 현 정부 들어 회의는 단 한 차례만 개최됐다.
매년 2회 정기회의를 갖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서면 회의로 진행됐다.
국군포로 사업을 담당하는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한데 국방부에 담당하는 인력이 단 2명에 불과해 현 정부가 6.25전쟁 국군포로 송환 문제에 관심이 있는지 하는 의문마저 든다.
필자는 다짐해 본다. 고향인 남한 땅을 밟고 돌아가신 국군포로들은 돌아왔지만 아오지 탄광촌에서 비명횡사 하거나 끝내 북한에서 세상을 등진 분들도 많을 것이다.
조국이 필요할 때 당신의 힘을 빌렸으면 이제는 우리가 그 헌신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우리 6.25국군포로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역할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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