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 없이 가버린 전두환!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 10. 26 사태로 사망하고 나서 정승화 참모총장을 비롯한 군부와 전두환이 중심인 하나회가 유신체제를 두고 대립한다. 정승화는 유신체제를 바꾸려고 하고, 하나회 쪽은 그에 반대하려다 결국 하나회세력은 12.12사태를 일으키면서 군부를 장악하게 되는데 이 세력이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이다.
이 신군부는 유신헌법체제로 대통령선거를 치루어서 최규하 대통령을 취임시키고 그 이후 전두환은 헌법을 개정해서 다시 5공화국 헌법으로 최규하 대통령을 하야 시키고 대통령에 오르게 된다.
전두환 신군부는 5공화국을 만들고 구테타세력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민주주의를 찬탈하고 만다. 특히 광주학살의 원흉으로 광주의 한을 그대로 남기고 말없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사람은 죽을 복을 잘 타고 나야 한다고들 하는데 전두환은 권력복과 더불어 죽을 복도 잘 타고 난 듯하다.
지금 광주는 허망하다. 학살의 주범 전두환이 사망해서다. 안타까움이 아닌 선량한 양민들의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고 아무 사죄도 없이 잘못을 부정만 하다가 만 전두환의 악행에 대한 죄를 묻지 못함에 화가 치밀어 허망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구테타세력의 인권과 민주주의 유린에 대한 올바른 정치를 요구하던 광주시민들은 오로지 민주주의와 사람다운 삶을 만들어 나갈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전두환은 총칼과 탱크를 앞세워 빈 몸의 양민과 시민군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우리 세대들은 대학입학하자마자 전두환 독재정권에서 광주의 아픔을 보게 되었고 그 참화에 강의실 대신에 아스팔트에서 보내는 일이 더 많았으며 대학 교정은 경찰들과 최루탄으로 가득했고 거리마다 젊은 청년들에겐 묻지마 불신검문이 이뤄졌고 5.18 진상규명과 관련자들의 처벌을 주장하는 대학생 청년들을 국가반란세력으로 몰아 감옥에 유치장에 몰아넣기 바뻤다.
그 시절의 대학생으로 돌아가 삶을 회상하니 전두환을 이렇게 바로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억울한 마음이 가득하다. 얼마나 많은 청년들의 삶에 아픔과 상처를 남겼는가? 얼마나 많은 양민들의 한을 만들었는가? 얼마나 많은 국민들에게 고통을 남겼는가?
일말에 양심과 죄의식이 있었다면 최소한의 반성과 사죄는 하고 가야 하는데 그 최소한의 양심도 보여주지 않은 것은 사람이기를 거부한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
법이 살아 있다면 전두환이 죽었어도 끝까지 광주학살의 진상을 규명하여 역사 앞에 단죄하는 것이 다시는 그러한 악행이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무법천지의 제5공화국 대통령 전두환, 그는 지난 2021년 11월 23일 오전 8:45 경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목욕탕에서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구테타로 권력을 쟁취해서 어마어마한 부와 권력을 누리며 자식들에게까지 부정부패한 행위로 만든 부를 불법상속하고 단돈 29만원 밖에 없는 척하며 누릴 것 다 누렸고 실재적으로는 처절히 불행하게 만인의 손가락질 받으며 살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대한민국의 가장 불행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전두환과 우리 세대는 같은 한 페이지 한 장에 포함되어 있어 영원히 잊지 못할 사건들에 불행한 기억이 더 선명해지는 하루이다.
진정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건을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우리의 역사에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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