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에는 새로운 희망을 가져보자

 

 임인년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해는 전 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위드 코로나를 실현했으나 얼마가지 못해 확진자 확산으로 인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었다. 2년 동안 계속된 코로나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됐다. 
사람들 간 왕래가 제한당하고 실직자가 속출했다. 일상의 멈춤이 가려졌던 사회문제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늘 그렇지만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더 가혹한 시간이었다. 강화된 방역으로 인해 활동도 원활하지 못했다. 그런 속에서도 희망의 노래가 들려와 다행이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고 치료약이 나오면서 올 봄에는 코로나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들려오는 희망이다. 올 봄에는 꽃과 함께 다시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 한다.
코로나에서 벗어난다 해도 고통 속에서 배운 지혜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환경 오염이 빚어낸 업보였다. 욕심을 버리고 인간도 자연의 일원이며 한 뿌리에서 나왔음을 인정하고 더불어 사는 길 만이 유일한 답임을 알았다. 인간이 쌓아올린 물질과 풍요가 얼마나 허망한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일깨워 주었다. 
코로나 팬더믹은 삶의 가치관과 변화를 앞당겼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개인의 이기적 욕망의 실현을 위한 기복, 초자연적인 권능, 병을 낫게 해 달라는 맹목적인 기도는 결국 무력했다는 것을 경험했다. 전지전능한 신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쳐주지 못했고, 교회에 모여 기도를 올린 것이 코로나 확산을 몰고 와서 종교계가 여론의 몰매를 맞아야 했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불교계의 노력은 종교적 신심과 기도를 뛰어 넘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었다.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동체를 함께 생각하는 연기론적인 가치관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공감이 더욱 중요해졌다. 코로나 팬더믹은 단순한 선과 악의 인과나 윤리로 세상을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선악을 가리지 않았고 이분법적인 심판도 무의미함을 알게 되었다. 
결국 인간의 이기심에 기반한 문명의 이기가 불러온 환경에 대한 성찰과 패러다임 소프트가 가속화 될 것이다.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팬더믹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치유와 나눔의 가르침을 줄 생명존중, 연기론적 가치관, 동체대비 등에 귀 기울여야 한다. 팬더믹 상황은 장기화 되거나 코로나와 비슷한 바이러스가 생겨날 수도 있다고 관련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 대면접촉의 기회는 대폭 줄어들 것이므로 디지털 사회의 대안과 온라인 플랫폼의 대변화가 절실하다. 대면모임 중심의 활동에서 온라인 만남과 체험의 확산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 유트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지원 역량을 강화해야 될 것이다.
올해는 국가적으로는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가 있다. 갈등 분열 대립이 아닌 상생 통합 하는 지도자를 뽑는 지혜를 국민이 발휘할 중요한 때이기도 하다.
임인년, 흑호의 용맹으로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삶을 물리치고 새로운 삶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그래서 올해는 나와 이웃, 자연이 하나 되는 진리가 세상을 밝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랄뿐이다. 임인년 새해 서대문자치신문 독자님들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길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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