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시원하려면 반드시 화해해야 한다

우리는 때때로 언쟁 때문에 감정이 상하곤 한다. 그럴 때는 반드시 분쟁의 당사자와 화해해야 한다. 그래야 서로의 불편함을 씻고 내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분노의 원인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이 알면, 그 사람도 그렇게 하고자 하는 동기가 유발될 것이다. 그는 자문할 것이다.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했던 거지? 내가 무슨 말을 했길래 저 사람이 그리도 마음 아파하는 거지?” 그리고 그는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볼 것이다. 그리고는 자기가 이제까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할 만한 말이나 행동을 자주 했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나의 고통에 대해서 자기는 아무 책임도 없다고 믿어왔던 점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미숙한 탓으로 본의 아니게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적이 잦았다는 것을 깨달으면 그도 이내 나에게 그 사실을 말해올 것이다.
두 사람 다 주중에 그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면 금요일 저녁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금요일 저녁에는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즐겁게 식사하고, 차를 마시고, 정담을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서로의 사랑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주중에 그 깨달음에 이르지 못했다면, 금요일 저녁에는 서로의 말에 깊이 귀를 기울이고 사랑의 말로 대화를 해야 한다. 화가 난 쪽은 자기의 가슴속에 들어 있는 것을 털어놓을 권리가 있다. 그 사람이 나의 배우자라면 나는 그저 말없이 들어주기만 해야 한다. 깊이 귀를 기울이기만 할 뿐 아무 반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다짐해 두었기 때문이다.연민의 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평가나 비판이나 분석을 해서는 안 된다. 오르지 그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다 털어놓아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자세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고통을 상대방에게 말할 때는 마음속에 쌓여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을 권리가 있다. 그것은 또한 의무이기도 하다. 상대방은 모든 것을 들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미 그렇게 하기로 서로 다짐하고 약속했다. 그러므로 가슴속에 있는 모든 것을 말해주어야 한다. 자애로운 말로 차분하게 자신의 심정을 다 털어놓아야 한다. 분노가 고개를 들거나 마음속에 흥분이 일어날 때는 당장 말을 그쳐야 한다. “지금은 더 말을 못하겠어. 나중에 다시 만나서 얘기하면 안 될까? 천천히 걸으면서 심호흡이라도 해야겠어. 지금은 상태가 좋지 않아. 차분하게 말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그러면 상대방도 이해하고 다음에 만날 때까지, 어쩌면 다음 주 금요일 저녁까지 기다려줄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듣는 동안에도 호흡을 자각해야 한다. 의식적으로 호흡하면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전부를 그에게 던져 놓은 채로 그의 앞에 앉아 있으면 그에게 위안을 줄 수 있다.
나의 마음속에 연민의 씨앗이 있다. 그가 몹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 씨앗이 싹을 틔우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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