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전보다 국민행복부터 찾을 때

 

윤 희 식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중앙위원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수석연구위원



지난 3월9일 대한민국 제20대 대선을 247,000표 간발의 차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다. 0.73%의 차이로 더불어민주당은 집권 5년 만에 촛불시민들이 만들어준 정부를 ‘국민의 힘’에게 다시 내주고 말았다. 
부동산정책의 실패가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의 힘 윤석열 당선인은 국민들의 가장 큰 우려였던 부동산 정책을 잘 해결해서 중소서민들의 삶이 편안하게 영위될 수 있도록 인수위에서부터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그러나 벌써부터 불협화음이 국민들의 눈엔 불안과 우려의 마음으로 깊어지고 있다. 첫 번째로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광화문시대를 열고 가겠다”는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당초 광화문이 아닌 용산 국방부 자리로 옮기는 것을 결정했다. 
그리고 당장 문재인정부에 예비비를 내놓고 5월 10일 취임업무를 용산에서 하겠다는 것이다. 급해도 너무 급하다. 이게 말이 된다고 하는지! 
국민들은 코로나19팬데믹으로 하루에 30~40만명씩이나 감염되고 중소서민과 자영업자들은 모두가 패닉상태에 있는데 대통령집무실 이전에 들어가는 1조 원가량을 현정부에게 떠안기고 단 하루도 청와대에서 업무를 못 하겠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청와대에 하루도 지내고 싶지 않다는 것인지, 국민들을 조금이나마 생각한다면 이렇게 막무가내는 아닐 것인데 대통령의 자리가 ‘일개 조직의 대장’정도로 생각하는 발상인지!
가장 최근 대통령 집무실 이전 여론조사에서 보면 ‘청와대 유지 53%, ’용산이전 36%‘로 당선인 신분인데도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윤석열 당선인의 직무수행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긍정응답은 역대 최저인 55%로 최악의 상황이다.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국민들의 삶에 행복과 희망을 가져다 드려야 할 차기 대통령이 가장 기대가 큰 당선인 기간서부터 이렇게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국민들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단지 청와대에서 단 하루도 대통령의 집무를 수행하지 않겠다고만 하니 도대체 국민들을 어떻게 보고 행동하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도 대통령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긴다는 ‘광화문시대’ 공약이 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여건상 대통령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는 것이 많은 국민의 재산권과 불편함, 천문학적인 예산 등으로 공약을 지키지 못한 예가 있다. 다행히 윤석열 당선인은 꼭 지키겠다는 국민적 약속을 실행해 나가려는 의지에는 큰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굳이 취임도 하지 전에 현 문재인정부에게 예비비를 요구하고 국가안보에 빈틈이 우려되는 안보공백을 감수하며 다급히 진행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혹자들은 청와대 터가 너무 쌔서 대통령들마다 본인과 가족들에 의해 불행의 결과를 초래하니 들어가면 안된다하는 미신적 발로에서 시작된 것이라고들 한다.
만약 그렇다면 좋은 기를 모아 잘 이겨내고 국민들의 마음을 더 담아내서 청와대에서 혼신을 다해 국가를 위해 일한다면 하늘도 감동하지 않겠는가! 또 천천히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는 방안을 국민들과 함께 하나씩 진행시켜 나가야 되지 않는가 하는 아쉬움이 크다.
당연히 윤석열 당선인의 생각은 국민들에게 빨리 청와대를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국민들도 물론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들이 너무 힘든 상황에 놓여 있고 특히 자영업자와 중소서민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잘 헤아려주는 국정운영이 필요할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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