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까지 66만 수전 원격검침 전환

1908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정수장인 뚝도정수장에서 수돗물 공급을 시작한 이래, 1924년부터 생활용수 계량제가 시행되었다. 수돗물 사용량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양수기(量水器, 지금의 계량기)를 설치하고,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징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계량기의 관리주체는 계속해서 바뀌어왔으나, 사람이 지침을 직접 확인하고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일은 100년 가까이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서울 222만 수도계량기의 30%에 해당하는 66만 수전을 원격검침 계량기로 본격 전환한다.
검침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검침할 수 있고, 1시간 단위로 실시간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한 옥내누수 조기 감지, 사회안전망 연계 등 향후 새로운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원격검침’은 디지털 수도계량기와 원격검침단말기를 수용가에 설치하고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검침 값을 전송하는 무인자동검침 방식으로, 1924년 서울에서 생활용수에 수도계량기가 처음 사용된 이래 약 100년 만에 바뀌는 검침방식이다.
시는 스마트 원격검침을 본격 추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됨에 따라 안전한 검침방법이 요구되고 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검침 요구 확대 등 생활방식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밀한 검침 데이터를 과학적인 수돗물 공급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꼽았다.
현재 서울시내 수도 계량기 222만 개(‘21.12.기준) 중 94%인 209만 수전은 2달에 한 번씩 검침원이 가정을 방문해 검침하고 있다. 수도검침원은 356명으로, 1인당 한 달 평균 3천 건의 검침을 수행한다.
시는 이와 같은 기존 인력 중심의 방문·격월 수도검침 방식에서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비대면·상시로 수도사용량을 확인하는 스마트 원격검침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1년 6회에서 1년 8,760회로 검침 데이터가 세밀해진다. 아울러 날씨·수용가 사정 등 돌발 상황에서도 주변환경과 관계없이 언제든 검침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더욱 과학적이고 투명한 요금부과와 확인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환경 변화로 인한 비대면 검침 요구에 부응하고, 낙상·개물림·맨홀 내 질식 등 검침 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또 실시간 수도사용량을 활용해 취약계층의 위기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서비스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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