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소중함

 

인간은 일하기 위해서 세상에 태어났다. 예수님은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라고 했고 부처님은 더욱 강도 높게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굶어라” 했다.
이처럼 성현(聖賢)들은 일의 소중함을 인간에게 가르쳐주셨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일하기 싫어하고 소위 놀고먹는 사람들을 일컬어 ‘팔자 좋은 사람’이라고 불러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생각도 과거 이야기처럼 들린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동분서주하지만 쉽지 않고, 심지어 졸업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상당수 노인인력들이 일을 희망하지만 일자리가 없어 가정과 사회에서 냉대 받고 있다.
고학력의 여성인력들도 마찬가지이며, 아직 더 일할 나이에 명퇴한 준 실업자들이 우리 사회에 너무나 많다. 정부와 기업은 일자리 창출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다. 땀 흘려 일 한 후, 쉬는 것이 진짜 휴식이며 휴식과 휴직이 길면 그것처럼 고행길이 없다.
“노새 노새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라는 노래가 있다. 옛 조상들은 평생 농사일에 시달려 늙어서는 허리가 굽어지고 병까지 들다 보니 젊은 시절 한탄하며 나온 노래인 것 같다. 지금처럼 영농의 기계화가 되지 않은 시절에 얼마나 고되고 힘이 들었겠는가?
60년대 대학은 우골(牛骨)탑의 산물이라 했다. 마땅히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없고, 농촌에서 소와 논, 그리고 밭을 팔아 대학을 보냈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농업화에서 산업화로 변화하다 보니 이농(離農)현상은 급격히 늘고, 너나 할 것 없이 도시로 몰리다 보니 도심의 과밀 현상으로 사람이 사람대접 못 받고 인심은 황폐화되고 있다.
독일의 지역 간 인구 적정분산화 정책, 캐나다의 고령화 증가에 따른 사회복지 대책, 덴마크의 도농 간의 소득격차 해소 등 정책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할 분야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되어 있다. 우리의 정치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여·야 모두 건설적인 분야에서 머리를 맞대고 싸워야지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신임을 받지 않겠는가?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이제는 평생 직업을 가져야 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사회진출이 다소 늦어도 젊은 층과 중장년층은 자기 적성에 맞는 평생 직업으로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그래야 일의 의욕과 생산성이 오르고 성취욕구가 실현된다. 노년층은 자신의 인생경험을 토대로 사회봉사관련 사업에 헌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 
캐나다는 노인 천국이라 부른다. 물론 우리나라와는 달리 노인에 대한 사회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어 정부에서 기본적인 연금이 지급된다. 대부분 노인들은 평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나 또는 각종 사회자원봉사활동으로 보람을 찾고 있으며 주말에는 가족과의 재회 또는 여행을 떠난다. 건강과 기력이 떨어지면 그때서야 양로원에 들어간다.
누가 일을 주기 전에 내가 일을 찾아야 한다. 일하면서 쓰러지는 것이 병들어 쓰러지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 칠전팔기(七顚八起)라는 말이 있다. “두드려라 그러면 문이 열린다”라고도 하지 않았는가?

저작권자 © 서대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