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새로운 효인성(孝仁性) 교육의 필요성

 

한 상 림 작가

시인, 작가, 한국예총 전문위원

우리 사회는 포스트모던과 물질만능주의로 인하여 다원화된 가치관과 자기중심적인 개인 집단, 이기주의의 팽배로 지역, 계층, 이념, 남녀노소의 갈등과 사회적 분열이 커졌다. 가치관과 도덕성, 윤리의식의 부재로 가족이 해체되고, 정치경제의 양극화와 초고령사회로 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여 인간성도 점점 상실되고 있다. 
핵가족의 영향으로 자녀가 부모의 효행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고, 가족 간의 대화 단절 및 부모와 자녀 간의 세대 갈등으로 가정이 가지는 의미가 퇴색되어 간다. 
더군다나 아이를 많이 낳지 않고, 과거 대가족 사회에서 밥상머리 교육의 비중이 컸던 때와 달리 아이 중심인 가정교육이 학교에서는 성적 지상주의로 쏠리고 있는 현상으로 한국의 효가 점점 무너지는 현실이다.
21세기 효는 그동안 많은 변화를 거쳐 점점 효에 대한 의미를 상실해 가고 퇴보해 가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오늘날 가정, 학교, 사회 구성원 간의 하모니를 통해 경로효친 사상을 실천하려는 노력으로 사회 윤리적인 측면에서 변화시키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과거의 효는 일방적이고 불평등하고 남성 우위로 수직적인 효(孝)로서 여성과 어린아이가 소외되었던 반면, 현대적인 효는 쌍방적이고, 상호관계적이며 서로 평등한 수평적인 효를 추구한다. 
즉,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공경하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효&인성교육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효(孝)는 사랑이고, 효 교육은 세대 간 하모니를 잘 이루어서 갈등을 해소하고 밝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매우 중요한 교육 중 하나이다. 
예로부터 우리는 효(孝)의 나라로 ‘경로사상’을 중요시하며 5천 년 역사를 이어온 것은 효를 중심으로 이어 온 가족제도와 효 정신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21C에 들어서면서 지역 간, 계층 간, 세대 간, 문화 간 갈등이 점점 커져만 간다. 
현대의 효는(HYO)는 ‘Harmony of young & old’로 사회 전반에 걸쳐 남녀노소에게 조화로운 효를 말한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그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효인성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현실이다.
사적 공간이 개방되어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고, AI시대를 맞이하여 대부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사회구조도 다양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에서의 부작용으로 인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창하면서 부모는 자식을 소유물처럼 자녀를 맘대로 살해하고 자신들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행위야말로 효의 근본을 모르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며, 현대사회의 불치병이다. 
효인성 교육은 개인의 가치관을 정립하여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학습 시키는 교육이다. 즉 ‘세대융합’이라고 할 수 있다. 효인성 교육의 목표는 인간의 남녀노소 모두 조화를 이루면 삶의 질이 향상하고 모두 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대전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한국효문화진흥원’은 평생학습의 하나로 효인성 교육을 위해 전국 각 문화원에서 운영하면서 효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새삼스럽게 효 교육을 왜 강조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도 갖게 되지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무너져가고 있는 윤리의식과 가족의 중요성을 효를 통해 다시 효의 중요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효를 통한 인성교육으로 범죄가 줄어들고, 효가 살면 가정이 살고 나라도 살고, 우리 모두 행복해지는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의 효(HYO)야 말로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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