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전철 102역사 위치 논란

 

윤 희 식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중앙위원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수석연구위원


서부경전철은 은평구 응암동 새절역에서 시작하여 관악구 서울대입구역까지 잇는 16개 역사가 있는 16.2km 도시철도(경전철)사업이다. 2008년부터 추진해오고 있으며 내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난데없이 서대문 국회의원이 힘이 약해 은평구에 102역사를 내줬다는 서대문구청의 여론전에 대한 문제로 지난 9월 28일 오전 구정질의를 통해 서부경전철 102번 역사 위치를 두고 서대문구 민주당 구의원들과 이성헌 구청장이 공방을 벌렸다. 102번 역사의 원래 위치가 응암초 앞이냐? 충암초 앞이냐? 하는 문제이다.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은 “서부경전철 102번 역사가 은평구 응암초 앞에서 처음부터 바뀐 적이 없다.”고 말하고,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서부경전철 102번 역사 위치가 명지전문대 주변 충암초 주변에서 응암초 주변으로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2008년 국회의원시절 이성헌 구청장이 노선의 역사 위치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역사위치가 명지전문대 근처 충암초 앞이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은 서울시 공무원이 102번 역사는 응암동 근처로 결정된 이래 한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서울시 공문이 응암초 앞이라고 하는데 이성헌 구청장이 그것을 부인하고 주민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우리가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정치는 과연 무엇인가? 선출직 정무공직자는 과연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가? 내편 아니면 죽이고 내편만 두둔하고 과반만 넘는 지지층을 만들어가는 갈라치기 정치를 해야만 하는가?
우리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대남을 선동해서 갈라치기에 성공한 젊은 정치지도자를 보았다. 지금 그 현상이 사회 곳곳에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만 살면 된다는 그런 정치지도자가 아닌 우리 공동체가 하나로 가기 위해 무엇을 고민하는가에 집중하는 공동체의식을 가진 지도자를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만 모르는 것 같다. 지금 당장 적을 죽인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행위는 곧 나에게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서대문구에 더 이로워야 한다. 그래서 은평구에 빼앗기면 안된다. 그러면 은평구와 서대문구는 혈전을 벌려야 한다. 그것 역시 옳은 방법이 아니다. 
만약 서울시 주재로 서대문구와 은평구가 협상을 진행한다 해도 우리 서대문구의 정치권이 여·야 할 것 없이 하나로 의기투합해서 조사한 교통수요가 3배 이상 차이가 있는 명분을 내세워 충암초 앞으로 변경을 주장하고 추진해야 한다.
‘당신이 힘이 약해서 더 강한 은평구 국회의원에게 빼앗겼다’ 고하는 막가는 상대당 국회의원을 죽이는 정치가 아닌 함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상생의 정치를 보여줘야 주민들도 합심하게 되고 합리적인 판단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미래지향적이 아닌 과거지향적으로 정치행위를 하다 보면 서부경전철 뿐만 아니라 그 외 다른 안건들도 사사건건 대립하고 발목이 잡혀 결국 그 피해는 구민들에게 돌아오고 말 것이다.
 서대문구청을 접수한지 불과 몇 달 되지 않았는데 주민들의 오감을 피폐하게 만드는 정치는 이제 그만하고 앞으로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진실한 정치인의 모습을 발휘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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