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인생의 씨앗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숱한 말을 입에 올리고 살아간다. 그 말은 발설 순간 사라지는 듯하지만 실상은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한마디 말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말이 말을 낳고 말이 말을 부르는 세상, 말이 사람을 살리고, 말이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기능을 지니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그래서 입은 행복을 부르는 문이 되기도 하고, 재앙을 부르는 문이 되기도 한다. 입으로 들어가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것, 즉, 말에 의해 인생이 좌우되고 운명이 좌우되기도 한다.
그래서 수많은 경전에서 입을 조심하고 남을 비판하는 말을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한다고 적혀 있다.
남을 향하는 비판이 고스란히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말의 부메랑 효과를 지적하고 있다. 그러니 말은 살아있는 생명체로 생각하고 그것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일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무리 바른말이라고 할지라도 직설적으로 표현하여 상대를 속상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말이란 자신의 주관적 개념이 넘쳐흐르긴 하나, 한편으로 그 대상의 값어치까지 결정된다.
상대를 인정하는 말, 자신의 잘못을 먼저 시인하고 타인의 고칠 점을 기분 상하지 않게 표현하는 기술은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책과의 만남, 인격 배양, 질서 속의 생활 등이 꾸준해질 때 얻어지는 것이다.
말은 자신들의 수단이다 보니 말이 많아지고 말이 많다 보면 때론 실수와 오해도 낳게 마련이다. 그래서 말은 침묵 보다 나으려면 말의 품위가 요구된다. 똑같은 가치, 똑같은 내용의 말이라 하더라도 말을 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말을 순리적으로 엮어 얘기하는 사람과 자신만의 정당함을 나타내기 위해 주관적으로 얘기하는 사람과는 차이가 있다.
하나는 말의 내용 자체의 믿음과 신용이 깃들여 있음이요. 또 하나는 말을 자기 수단으로 이용하는 편법이기 때문이다.
제값을 못가진 말들이 넘쳐흐르면 사회는 불신이라는 중병에 걸리게 되고, 적법보다는 불법과 친근하게 되기 때문에 사건에서 보듯이 말의 씨앗으로 인해 모두가 불미스럽지 않았는가. 그래서 항상 말을 아끼고 말을 할 때에는 좋은 말과 나쁜 말의 씨앗을 가려 파종해야 한다.
말이 잘못되면 거짓 불신과 분열, 지역 간 갈등, 세대 간의 갈등. 서로를 불신하며 미움의 마음이 우리를 갈라놓고 있다.
소통과 화합보다는 갈등과 대립이 만연한 사회, 이웃과 주위에 대한 이해와 배려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두기 때문이다.
갈등과 대립은 사회통합과 발전을 가로막는 크나큰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갈등은 서로 한 발씩 물러서서 통합하고 배려해야 한다. 내가 뿌린 씨앗이 모두 나의 결실로 돌아올 터이니 좋은 말의 결실로 풍요로운 인생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자 © 서대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