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연말이 다가오면서 송년회 문자들이 쏟아진다. 코로나 팬데믹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각 단체에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한 해를 결산하고 마무리하는 송년회를 하면서 얼어붙은 경제 한파에도 사람들 모습은 활발해졌다.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을 즐기는 송년회 분위기로 보내는 것이 과연 잘하는 것일까?
먹고 마시고 즐기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1년 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해 수고했다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럴 때 송년회 비용 일부 적은 금액이라도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베풀었으면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교적 기부 문화가 좋은 편이다. 그런데 기부금이나 기부 물품들을 대부분 송년회 행사를 위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차라리 행사 참여자들이 작은 물품 하나라도 각자 준비해와서 행사장에 내놓으면 그 물품들을 모아서 어려운 시설이나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꼭 필요하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도 있을 것이고, 식료품이나 생필품들도 모아서 나눠주면 꼭 필요한 사람은 매우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점점 날씨는 추워지고 경제 한파로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 순간도 어려운 사람들은 차가운 방에서 웅크리고 잠을 못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에서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 국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이 자살률 1위라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다.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이 지워지기도 전에 수원 세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채 난치병과 암으로 건강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된 생활을 하다가 숨졌다. 질병과 가난으로 오죽 힘들었으면 가족이 함께 극단적으로 선택해야 했을까. 차라리 살려 달라고 외쳐서라도 도움을 청하였다면 하는 아쉬움도 크지만, 그들에게는 그럴 용기조차도 없었다. 
해마다 이맘때쯤 보이던 구세군 모습도 사라진 지 오래다. 어려운 사람들은 삶과 죽음의 사투로 연말을 보내는데, 송년회 모임을 하고 즐기면서 보내는 모습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경제 양극화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아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미처 찾아내지 못하여 손길이 닿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가까이서 지켜보는 이웃밖에 없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다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서로 무관심은 바로 앞집, 옆집에서 사람이 죽어가도 모른다.
베풂은 결코 내가 가진 것이 넉넉해서도 아니다. 옛말에 ‘콩 한 쪽이라도 나눠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살기 팍팍하고 메마를수록 나눔이 필요하다. 
각 지역에서는 ‘2023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2023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는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협력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2022.11.16.-2023. 2.14일까지 3개월 동안 시행한다. 서울시 25개 구에서는 이미 사랑의 온도를 측정하는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하였다. 모금액은 저소득 주민과 위기 가구를 지원하기 위한 민.관이 협력하여 추진하는 모금 운동으로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고 각 구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 단체, 기업체 등이 동참한다.
우리 몸의 온도가 1도 올라가면 면역력도 10배 올릴 수 있다. 마음 온도도 1도 올라가면 자살률이 줄어들고 행복지수도 높아질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이 넉넉할 때보다 부족할 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눌 때,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행복지수가 더 커진다. 
어느 때 보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다. 올겨울에도 서로 나눔으로서 훈훈하고 사랑이 넘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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