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 상 림 작가
시인, 작가, 한국예총 전문위원

며칠 남지 않은 임인년을 마무리하면서, 계묘년을 맞이하기에 앞서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정치, 사회, 경제 분야에서 매우 혼란스러운 한해였다.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이제 2024년도 총선을 앞둔 새해 역시 정치권은 매우 시끌벅적할 것이다. 정치인은 무엇보다 국민을 가장 무서워하고 국민이 바라보는 매의 눈을 의식하면서 진정한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사회문제로는 여전히 보이스피싱과 성범죄, 아동 폭력, 살인사건, 사기꾼들은 법망을 피해 발전하고 있다. 또한 고독사와 자살은 고질병이 남아 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쓴 지 오래지만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3,378명이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였는데, 그중 5060 남자의 죽음은 2명 중 1명이라고 한다. 고독사는 해마다 9%가량 증가하고, 노년층보다 50-60대 남성 사망자가 특히 많다고 한다
다음으로 경제적인 문제이다.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이 실패하자 새 정부에서 급격하게 오른 집값을 잡으려고 정책을 바꾸었다. 아울러 집값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은행이자 부담으로 전세와 월세까지 하락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다. 부동산 정책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서민은 이래저래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다. 거기에 밥상 물가가 자꾸 오르기 때문에 요즘은 마트에 나가서 장보기가 두려워진다.
세 번째로 일자리 문제이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3D 업종에서는 사람을 구하지 못하여 애를 먹는다.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들 영입이 줄어들면서 구인난으로 부품을 만들지 못해 연결된 업체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다. 고학력 인력이 갈 곳이 없다는 것도 안타까운데, 그들이 꿈을 잃어간다는 것은 더 슬픈 일이다. 
네 번째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이다. 정부에서는 새해부터 출생 후 12개월까지는 매월 70만 원씩 부모 급여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지역별 출산지원금도 차이가 있지만, 2024년도에는 지원금이 더 늘 예정이라고 하니 다행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저출산 문제는 무척 심각한 인구감소를 초래하였다. 생산인구가 줄어들고 노인인구가 늘게 되면 미래의 대한민국을 누가 이끌어갈 것인가.
새해가 밝아오면, 우리는 새 희망으로 새로운 다짐을 하며 출발한다. 희망의 빛이 어두운 그늘 곳곳까지 스며들어서 그들에게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제나 이맘때가 되면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해맞이를 찾아 나서며 새로운 각오를 한다. 한 해를 시작하는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를 시작으로 각자 새 희망을 꿈꾼다. 개인적인 소망이야 다 다르겠지만, 나라가 평화로워야 국민도 평화롭다. 
새해에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좀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다방면으로 국가의 안정이 우선이다. 나라가 편안해야 국민도 편안하다. 특히 이태원 참사나 세월호 같은, 뜻하지 않은 비극적인 일이 제발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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