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멈추고 만족하기

 

이번 겨울은 기후 현상인 북극발 한파 때문인지 유독 매섭게 느껴진 것 같다. 이웃 나라 대만에서는 2일간 백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니 새삼 이번 겨울이 얼마나 추웠는지 느끼게 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일 년에 몇 번 관측되지 않았으나 요즘은 한 달 내에도 몇 번씩 관측될 정도로 잦아졌다.
기후 이상 현상은 한파 뿐 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는 사막에 홍수가 나고 중국에서는 두 달간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으며, 미국과 캐나다에는 50도에 달하는 폭염으로 서울의 32배 넘는 면적이 불에 탔고, 수온이 올라가 10억 마리 이상의 생물이 떼죽음을 당했다. 
이 재앙은 우리의 물질만능주의적 생활 태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려 해도 무조건 차를 타야 하고 적게 먹기보단 많이 시켜 남겨야 하고, 항상 부족한 것을 참지 못할 정도로 우리는 욕심을 내고 살아가고 있다. 
이에 우리들은 법정스님의 ‘무소유(無所有)’에서 배워야 한다. 무소유의 참뜻은 모든 것이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닌 이미 있는 것에서 만족하고 더 바라지 않는 소욕지족(少欲知足)을 일컫는다. 부족한 것일지라도 다른 이들을 위해, 그리고 다른 이들이 살아갈 터전을 위해 삶에 순응하며 만족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에는 “모든 것들은 실체가 없고 항상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그것은 실체가 있다고 집착하기에 고통이 생긴다”라고 익히 배워 알고 있다. 그럼에도 또 다른 하나의 편안함에 매료되고 이미 갖고 있지만, 더 좋은 것을 갈구 함으로써 우리의 사회와 환경이 처참하게 망가져 가고 있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 중에는 능히 탐욕에 대하여 마음에 만족할 줄 아는 이 적고, 탐욕을 싫어하고 근심하다가 세상을 마치는 사람이 적다. 이 세상 사람 중에 탐욕에 대하여 마음에 만족할 줄 알고, 탐욕을 싫어하고 걱정하며 살다 가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권세를 잡은 사람은 부귀와 영화가 오래도록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게 세상 이치이고, 역사의 교훈이다. 권력의 달콤함은 잠시이고 고통은 길다는 말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자신은 옳고 남은 틀렸다고 주장하려다 보니 자신의 허물에는 관대하고, 남의 허물은 엄격하게 재단하고 있다.
이런 사람은 끊임없이 분란만 야기시키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인격과 도덕성에 타격을 주기 위한 말보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할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이 구민을 위한 봉사일 것이다.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진정 자신을 비운 자의 모습이며, 상대방을 목표로 정하고 공격하는 사람은 이기적인 사고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현재 온전히 살 수 없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하게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나(我)’ 중심으로 해석하고 전개하기 때문에 마음에는 언제나 사욕(私慾)과 자만(自慢)이 깃들 수밖에 없다. 보이는 부분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크고 중요할 수 있으며 높은 자리에 앉아 목소리 높이는 사람보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말 없는 다수가 사회를 지탱하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고, 오늘도 발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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