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욕심에 의한 그릇된 습관

지난 3월 20일부터 마스크 착용이 병원이나 약국 아주 특별한 곳 외에는 해제되었다.
하지만 요즘도 집을 나설 때면 마스크 때문에 잠시 멈칫거린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졌지만, 거리에 나서면 여전히 많은 이들은 마스크를 사용한다. 마스크가 감기예방에 좋다는 위생적인 이유도 있고 마스크를 써보니 춥지 않더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3년 동안의 습관이다. 그래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부모들은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이를 같은 시간에 재우고 같은 시간에 젖을 먹이며 아이가 올바른 배변 습관을 갖도록 지도 한다. 이런 행동은 부모와 세상을 처음 접한 아이, 모두를 힘들게 한다.
그래도 부모들은 아이가 이런 과정을 통하여 규칙적으로 행동하는 좋은 습관을 갖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어린아이를 다독이며 습관이 들 때까지 힘든 시간을 보낸다. 태어나며 시작된 습관들은 아이가 학교에 가면서 공부하는 습관, 운동하는 습관, 인사하는 습관 등으로더욱 심화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손톱을 물어뜯는다든지 욕을 한다든지 하는 이런 나쁜 버릇들이 아이에게 생긴다. 이 모든 습관과 버릇의 뒤에는 언제나 생각이 존재한다. 그것이 부모의 생각이든 아이의 생각이든 혹은 강박이든 혹은 더 나아가 사회의 바람이든, 모든 것이 의도에 의해 습관은 생긴다.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반복된 행동은 습관이 되며 나아가 운명이 된다. 어떤 의도에서 생긴 습관과 버릇, 특히 어려서 익힌 것들은 삶을 사는 내내 떨쳐내기 힘들다. 그러기에 처음 들이는 습관이 중요한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는 아이가 좋은 습관을 갖도록 그토록 애쓰는데 왜 좋은 습관뿐 아니라 나쁜 습관도 생기는 것일까? 이유는 그 습관을 유도하는 생각이 바르지 않아서일 수 있다. 먹고 마시는 기본적인 습관은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하여 아이가 꼭 익혀야 하는 습관이다.
그러나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들고자 무조건 책상에 앉히거나 강압적으로 학원을 다니게 하는 것은 어떤 아이에게는 좋은 습관 만들어주는 일이지만 또 다른 아이에게는 고역이다. 그래서 몇몇 아이들은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손톱을 물어뜯거나 머리카락을 뽑거나 혹은 약한 짐승을 괴롭히기도 한다. 이런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나쁜 습관이 생기고 나아가 바른 길로 갈 수 없는 운명이 된다.
욕심에서 비롯된 생각은 바른 행동을 할 수 없고 나아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그러기에 행동을 하기 전에 바른 생각인지를 먼저 확인해 봐야 한다.
유모차 안에서 조용히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아이를 보면 안쓰럽다. 요즘 아기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마스크를 썼기에 마스크 쓰기 습관이 돼 있으리라. 아기들에게 편히 숨 쉴 자유를 앗아간 것은 세상을 마음대로 휘두른 우리 어른들의 욕심이다. 우리는 코로나 펜더믹이라는 3년 간의 힘든 시간을 보내며 많은 교훈을 얻었다. 지금이라도 바른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동기와 결과를 깊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앞으로 올 세상은 조금 더 살기 편한 방향으로 변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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