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

“태어나는 아이가 적으면 희망이 사라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얼마 전 바티칸시국의 일반알현에서 한 여성에게 한 말이다. 이 여성은 가방을 열며 “내 아기를 축복해 주세요”라고 하였다. 그건 아주 작은 개(dog)였다. 교황은 그 여성을 나무라면서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견을 기르는 것은, 이기적이라면서 한탄하였다. 이 발언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적 부담으로 출산 기피 현상이 확산하는 현실을 경고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OECD 국가 중 1위로 0.78이고. 행복지수는 22위로 꼴찌다. 저출산으로 생산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로 인해 부양해야 할 노인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농촌 마을에서는 아이 울음소리가 끊어진 지 오래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전쟁 후 어려운 여건에서도 아이를 많이 낳아 잘 기르는 것이 희망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보다도 더 가난하고 생활 여건이 힘들고, 먹고 사는 문제가 훨씬 각박하여도 아이는 미래의 꿈이라 여기고, 두려움 없이 낳아 평생토록 뒷바라지하였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인생을 미리 설계하고 그대로 실행하려고 하여도 설계한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자녀를 낳으면 양육하느라 힘들고 고생이 된다 해도 그런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그런데 마치 자녀를 낳으면 고생하고 힘들다는 정답을 가설해 놓고 인생을 설계한다면 훗날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그러니 우선 나만 잘 살고 즐기고 이기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자녀는 출산하지 않고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자식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려동물은 그저 동물일 뿐이다. 동물과 소통하면서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에는 공감하나, 자식으로 착각하는 것은 공감하지 못한다. 
이는 아이를 기르는 부모가 겪어야 할 여러 가지 사회문제로 인한 부작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맞벌이해야만 하는 현실이라 아이를 낳으면 양육할 걱정에 회피하게 된다. 또한 사교육비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옛말에 ‘개천에 용난다.’하였지만, 요즘은 통하지 않는 속담이다. 절대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다. 즉, 부모의 능력에 따라서 교육 방법도 다르고 아이를 잘 가르쳐서 성공시킬 확률이 높다. 이런 현상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점점 간극은 벌어질 것이다. 
반면에 있는 집 아이는 과잉보호로 인한 문제가 많다. 아이가 스스로 자립할 기회를 주지 않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성장해야 하는 거다. 방과 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학원으로 뱅뱅 돌면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아이는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 실행할 기회가 없다. 자립심이 없는 아이들은 마마보이로 성장하여 사회적응이 어려워 불행해지기도 한다. 반면에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여 자칫 비행 청소년으로 빠져들기 쉽고 성인이 되어서 불행한 삶을 극복하기 어렵다.
태어날 땐 백지였는데, 부모의 역량에 따라서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인격 형성이 비뚤어진 어른들의 가치관이 만들어 내는 어린이들에게는 슬픈 현실이다. 아동학대로 버려지고 죽어가는 아이들, 학교 폭력으로 극단적인 선택으로 어린 학생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또한 이혼 가정이 늘다 보니, 재혼과 동시에 의붓엄마 혹은 의붓아버지로서 친부모라는 의식을 저버리고 남의 자식으로 간주하는 경우다. 이혼 가정이 재혼하면서 오히려 더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부모 자격 없는 사람들 때문에 아이들이 희생당하기도 한다.
 미래의 젊은이들 어깨가 점점 무거워진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나보다 후손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모순된 정책을 바꾸어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미 몇 해 전부터 거론되고 있는 국민연금 고갈 문제와 건강보험료 적자 해소를 위한 손실 부분을 덜어주기 위해 고통 부담을 함께 나눠야 한다. 이런 현상 역시 처음부터 설계를 잘못한 탓도 있다. 정부를 믿고 따른 국민이야 열심히 살면서 억울한 생각도 들겠지만, 정부를 한 가정으로 본다면, 내가 진 빚을 자식에게 빚을 넘겨줄 수는 없지 않은가? 결국 고통 분담을 덜어주기 위해 온 국민이 노력해야 한다. 
과거의 어린이가 현재의 노인이다. 부모와 자식을 부양하고 노후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런 미래의 젊은이가 현재의 어린이다. 어린이 과정을 겪지 않고 온 노인은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의 희망둥이 어린이가 잘 자라서 굳건히 국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잘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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