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내일을 향한 여정)

이득규
●강서대학교 경영학교수
●융합산업학부 학부장
●경영학박사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기존 프로세스에 기술을 통합하는 개념이 아니다. 기술을 활용하여 프로세스와 운영을 완전히 재구성하는 것이다. 즉 기술과 같은 도구뿐 아니라 관점과 문화의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 오늘날 디지털 전환된 세계는 전통적인 벽에 얽매이지 않고 무한하고 역동적이며 상호 연결되어 빠르게 흐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첫 번째 물결은 디지털화(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메일로 발전하는 아날로그 편지, 디지털 이미지로 변화하는 필름 사진, 디지털 음악으로 대체되는 LP테이프를 생각해보자. 이러한 흐름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 형식으로 변환시키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두 번째 물결인 ‘디지털화’는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자동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단계에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및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비용을 절감하는 여러 시스템이 등장했다.
이제 우리는 제3의 물결, 즉 디지털 전환의 정점에서 내일을 향한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 단계는 단순히 자동화 또는 효율성에 관한 것이 아니며,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성하고, 고객 경험을 재창조하고, 경쟁 환경을 재정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존과는 전혀 다른 프레임을 말한다. 
디지털로 전환된 기업에서 의사결정은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다. 기업들은 시장동향을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전략을 조정하며, 기존과는 다르게 고객경험을 개인화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은 고객의 경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더 이상 일회성 거래 관계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다. 이제는 고객 충성도와 고객참여를 촉진하는 몰입적이고 개인화된 고객여정을 고민해야 한다. 이제 기업들은 고객 서비스를 위한 AI 챗봇, 가상 매장 경험을 위한 VR,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IoT 기기를 활용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매우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이다. 클라우드의 힘으로 기업은 유연성과 확장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로 인해 소규모 기업은 더 큰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며, 구독기반 서비스나 공유경제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도전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디지털화됨에 따라 사이버 위협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사이버 보안에 투자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게다가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고민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엄청난 사회적 변화가 올 것이다. 비대면이 일상화 될 것이고, 보다 유연해진 작업 방식에서 가상화되고 즉각적인 상호작용으로 일하는 방식이 바뀔 것이다.  특히 양자 컴퓨팅과 같은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의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빨라질 것이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 트렌드 그 이상이다. 그것은 우리 삶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우리는 새로운 내일을 향한 여정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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