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현대 우리사회는 학자들이 사회의 중심축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근래에 들어 행정관료를 비롯하여 사회 각 분야에 걸쳐 학자들의 역할과 비중이 점점 커가고 있다고 보인다. 학자들의 균형감 있는 시각과 지성이 사회발전을 위해서 사용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현실의 이익충돌과 정치적 대립의 현장에서 학자적 양심과 위신을 제대로 지키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현실정치에 뛰어든 대학교수를 일러 폴리페서(polifessor)라고 한다. 시사상식사전에서는 폴리페서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학문적 성취를 기반으로 정·관계 고위직을 얻으려는 ‘정치지향 교수’를 지칭하는 조어(造語)로서, 정치(politics)와 교수(professor)를 결합해 만든 용어다. 학문적 성과와 전문성을 정치에 접목시켜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학문연구 풍토를 저해하고 학계의 권력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더 강하다.”
학문은 좌표를 정하는 역할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본다. 좌표는 선이나 면 또는 입체적 공간에서 한 점의 위치를 나타낸다. 즉 숫자로 그 존재가 어디에 있는지를 표시하는 것이다. 숫자는 세계를 가장 객관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뛰어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학자들의 학문적 성과는 세계와 사회를 보다 정확하고 분명하게 정의해서 우리의 세계와 사회 그리고 각각 삶의 주인공들인 개개인들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알게 해 준다. 과거와 현재를 진단해서 미래를 예측하며, 동서와 남북을 비교해서 인간과 자연의 보편성과 합리성을 찾는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알수 있게 해준다.
 “지금 여기서 나는(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가장 좋은 답을 내놓을 수 있는 것 또한 학문적 성과일 것이다. 이러한 학문적 성과와 객관성이 모여서 현재 인류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로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보호”를 꼽고 있다. 인류는 이미 지구 환경에 대해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후변화, 자원 고갈, 생물 다양성 감소와 같은 문제들이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채택해야만 하는 것이다. 기후 변화와 환경문제는 국경을 넘어선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보호는 인류의 공동 목표여야 한다. 진리의 눈으로 인간의 지식과 경험을 초월한 절대적인 기치를 가진다. 세상은 쉼없이 변화하고 있다. 
 오늘 우리의 선택이 사람과 생명들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세계를 움직이는 공업(共業)도 나를 기쁘고 슬프게 하는 별업(別業)도 나의 생각과 행위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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