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자치신문 지령 1000호가 되었다

 

계절은 다음에 오는 계절에게 때론 숙제를 남길 때가 있다. 이는 ‘여름에게 성숙을’ ‘여름은 가을에게 결실을’ ‘가을은 겨울에게 침묵을’ 남기를 명령한다.
그래서 근면 7월은 다른 계절보다 유난히 따가운 계절이기에 넘겨받은 숙제를 풀어야 할 계절이다.
서대문자치신문이 벌써 지령 1000호가 되었다. 나이테 32이면 청년 중에 아주 성숙한 청년이다. 가을에 탄생 된 서대문자치신문이 창간 당시의 우려 또한 만만치 않았다. 대다수 언론들이 생성과 소멸 되는 것을 묵도하면서 열 중 아홉은 휴업 내지 폐업은 따 놓은 단상이라고 믿었다. 당시 다만 풍파와 시련의 힘든 탓도 있었다. 다만 풍파와 시련이 다수의 우려에 동조했지만 서대문자치신문만이 냉정하리만치 이를 거부하고 외면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마치 묵정밭에서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겠다는 각오로 말이다.
서대문자치신문은 그 당당한 기품으로 서른 둘의 성상(星霜)에 지령1000호의 찬란한 금자탑을 쌓게 되었다. 이는 독자님과 서대문구민들의 힘이고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고난의 여정을 함께한 진정한 독자들과 많은 후원자들은 지난 시절 서대문자치신문의 혹독한 통고(痛苦)의 아픈 시절을 익히 알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기에 서대문자치신문은 올곧은 정도 언론에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부단한 정진을 멈추지 않고 달려와 지령1000호을  맞은 것은 찬란한 빛이고 소금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빛나는 전리품의 획득은 전적으로 발행인 및 본지를 거쳐간 기자들의 몫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올곧은 언론관과 언론윤리 강령에 충실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너무도 곧은 까닭에 세간의 오해를 부르고 간혹 부러짐을 감수해야 했던 모진 시련도 없지 않았으나 이 난관을 용케도 극복한 서대문자치신문이기에 현란한 수식어의 찬사도 아깝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자부한다.
또한 본지는 창에 비친 빨, 주, 노, 초, 파의 색깔이 갈리듯 모든 사물을 오목렌즈, 볼록렌즈처럼 냉정히 보면서 올곧은 언론으로 세상을 보는 창으로 따뜻한 시선과 균형 잡힌 시각, 시류에 휩쓸리지 않았고, 겉과 속이 다른 언론으로 나아가지 않았음을 자부하며 초지일관 변함없이 언론의 사명을 지켜왔음을 밝혀둔다.
또한 서대문자치신문은 ‘미래지향의 앞선 신문’으로 ‘신애와 인화’의 바탕위에 독자제현들과 어우러짐 속에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지역의 참된 토양이 되고 양분이 되어 일체감을 확인하고 이 시대의 기록으로 남겨 후세의 창조적인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또한 구청장이 구민을 위해 좋은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지휘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온힘을 쏟는데 일조를 담당할 것이다.
무대에 오르지 않는 가수는 의상에 신경을 쓰지 않고,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정치인은 자신에 대한 평가에 신경 쓰지 않듯이 오래된 것이 역시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이 가는 오래된 존재가 우리 주위에 많을수록 삶이 따뜻해지고 오래된 신문이 많을수록 지역의 소식 그때그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서대문자치신문은 더 많은 세월 지속하면서 특정 세력이나 특권층을 대변하는 신문이 아니라 오직 구민과 독자의 편에서 시시비비를 가려 주고 목소리를 대변해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는 신문이 될 것을 지령 1000호를 기해 약속한다.
나만의 개성을 살려 스스로 주인공이 되기를 주문해 본다. 이러한 옳고 그름에 생성되는 발전적 사고를 찾고 더 나은 서대문자치신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대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