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주어서 행복하다

 

서대문구에 꽃밭을 가꾸는 구민이 있다. 홍제동 남양아파트 앞 꽃밭을 가꾸는 이만섭 회장(사단법인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서울시연합회)은 새벽 5∽6시면 꽃밭에 풀을 뽑고, 꽃씨를 뿌리고 가꾸며 하루를 시작한다. 5년 전 남양아파트에 거주할 때 접시꽃을 심었더니 이게 무슨 꽃이냐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걸 보고 접시꽃을 계속 심었다. 꽃밭을 가꾸기 시작해 홍연2교, 명지대 삼거리, 유진상가 등 여러 곳을 손수 관리하고 접시꽃을 심었다.
 지금은 노란코스모스, 칸나, 접시꽃, 참나리꽃이 피어 있었다. 접시꽃이 지고 나면 필 맨드라미를 심었고, 지나가는 사람이 계속 꽃을 볼 수 있도록 그때그때 다른 종류의 꽃씨를 뿌려 놓고. 칸나를 사다 심어 놓았다. 칸나는 서리 올 때까지 꽃이 피기 때문에 오래 볼 수 있다. 칸나는 월동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가을에 뿌리를 캐서 집안에 보관했다가 봄이 되면 다시 심는다고 했다.
 구에서 관리하는 곳을 헤치지 않고, 관리할 수 없는 곳, 좁은 공간에 꽃을 심어 아름다운 길을 만들었다. 가방에는 여러 종류에 꽃씨가 들어 있었다. 이만섭 회장은 평소에도 농업에 관심이 많았고, 전봇대 옆에 풀이 많이 나는 데는 풀을 뽑고 꽃씨를 뿌려 전봇대를 예쁘게 만들어 놓았다. 농촌체험을 가서 감색도 있고, 빨간색도 있고, 여러 가지 색깔의 꽃이 있어 이곳에도 여러 가지 꽃을 심기로 생각했다.
 농촌체험을 가면서도 꽃씨를 36봉지를 만들어 나눠주면서 꽃을 심으라고 권했고, 집에 못 심으면 이웃에게라도 심을 수 있게 나눠주라고 부탁을 했다. 
이만섭 회장이 손수 관리하는 곳은 20m 정도인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예쁘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종류의 꽃씨를 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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