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그날, 서대문형무소’ 기획전시 열어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한운영)에서는 광복 78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시 ‘광복의 그날, 서대문형무소’를 12일부터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78년 전 8월 16일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출옥 독립운동가와 함께 만세를 부르던 사진에서 착안해 기획되었다. 서대문형무소 정치범의 출옥을 통해 한국민이 광복을 실감하게 되었다는 점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1945년 광복의 순간을 담았다. 일제가 패망을 발표하기 직전부터, 광복이 되고 미군정이 입성하기 까지 길지 않은 시간을 다뤘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부 수립, 광복 및 다른 독립운동에 대한 기획전시는 많았지만, 광복 자체를 주제로 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총 3부로 기획되었는데 광복 직전 각 지역 형무소 상황을 담은 1부 여명직전(黎明直前), 광복을 맞아 출옥한 독립지사들과 그들이 느꼈던 환희의 순간을 조명한 2부 광복실감(光復實感), 일제의 감옥이 한국의 감옥으로 바뀌는 과정을 담은 3부 해방정국(解放政局)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 구성의 정점은 출옥 독립운동가와 함께 만세를 불러보고 이를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다. 8월 15일 일왕의 종전조서 방송이 한국인들에게 크게 감흥을 주지 못한 것과 달리 8월 16일 서대문형무소에서 풀려나온 정치범들의 소식은 광복을 실감케 하기에 충분했다. 전시를 기획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계자는 “서대문형무소는 탄압적 식민지배 그 자체를 상징하던 공간이었기에 이곳에 수감된 인사들의 출옥 소식은 직접적으로 광복을 느끼게 하는 사건이었으며, 이번 전시에는 그러한 광복의 희열을 담았다”고 밝혔다.
광복을 계기로 전국 형무소에서 출옥한 독립지사들은 스스로 8·15출옥혁명동지회를 조직해 완전한 독립 달성과 새로운 국가 건설을 위한 적극적 행보에 나섰다. 이번 전시에서는 출옥혁명동지회 조직과 활동도 소개하며 이를 주도한 정이형(鄭伊衡) 선생의 옥중서한을 함께 공개한다. 선생이 서대문형무소 수감 시절 딸에게 보내려 했으나, 일제의 검열로 외부 유출이 불허되었던 편지이다. 2004년 공개되었지만 전시를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한에는 형무소 내 검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독립운동가의 옥중생활을 엿보는 것도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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