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하는 이미지-교차하는 이야기’ 개최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가 신촌문화발전소(연세로2나길 57)에서 2023년 하반기 기획전시 ‘가동하는 이미지-차하는 이야기’를 오는 12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전시기획, 미술비평, 공간운영 등 다방면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 중인 청년 기획자 강정아, 백필균, 윤태균 3인의 공동 기획으로 진행되며 구의진, 김지현, 박호은, 윤결, 조정환 작가가 협업한다.
‘지역, 문화, 담론 등은 어떻게 이미지로 가동되는가’란 질문으로 출발한 이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 5인이 27점의 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구의진 작가는 건물 안과 밖을 이어주고 구분 짓는 ‘창’을 통해 발생 되는 위계에 대해 고찰한다. 건물 유리창은 투명하지만 중첩된 이미지들에 가려져 건물 안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는다. 작가는 본 전시가 시작되는 신촌문화발전소 1층 입구부터 ‘눈높이’ 3점을 선보인다.
김지현 작가는 외부 시선으로 내부를 응시하는 작업을 통해 지방 소도시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장면들을 사진 안에 담아낸다. 이러한 서울 외곽의 시선을 신촌문화발전소 공간으로 옮겨와 유리창 넘어 보이는 도시 풍경들과 충돌시킨다.
박호은 작가는 사회와 자아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설치, 조각, 퍼포먼스 등의 조형적 방법으로 바라본다. 작가는 ‘정확한 응시는 짓누름을 용해한다’는 사유를 거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가야 할 이유에 대해 고찰하며 유리 해변 ‘파란 돌’(2023)을 내보인다. 폐기된 유리를 활용해 건물 4층 외부 테라스 공간에 설치된 이 작품은 예술과 건축에 사용된 유리 재료가 서로 조응하며 다층적 의미를 발생시키는 연결 매개가 된다.
윤결 작가는 중심부로부터 벗어난 주변부 문화에 관심을 두고 ‘각설이 품바’에 관해 이야기한다. 소수, 하위, 변방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현상을 살펴보고 날것의 이미지를 해체해 퍼포먼스 영상 ‘소리’(2019-2022) 등 다양한 시각 매체로 풀어낸다.
조정환 작가는 인간성은 사라지고 효율과 욕망만 남겨진 도시의 모습을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작품 속 도시의 모습은 상승하고 하강하며 무너진다. 신촌문화발전소 보이드(빈 실내공간)에 ‘이상도시’(2023) 등 총 12점의 회화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들의 ‘가동하는 이미지(operative image)’들은 기획을 통해 정렬돼 신촌문화발전소 1층 로비부터 4층 테라스까지의 공간을 연결시키며 교차돼 나아간다. 작가와 기획자가 가진 언어가 충돌하고 반응하는 가운데 관람객들에게 던지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 감각과 사유의 조건 등에 대한 질문과 논의 지점을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신촌문화발전소 기획전시 ‘가동하는 이미지-교차하는 이야기’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단,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내용은 신촌문화발전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촌문화발전소는 청년 예술인 스스로 가능성을 확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창작-발표의 과정을 지원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이다. 신촌 지역의 특성을 살려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상상과 창의적 실험이 구현되는 기회를 마련하고 경쟁과 배제보다 교류와 협력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창작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대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