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암

 

눈 오는 날
선운사 도솔암에 드니

내원궁 지장보살님은 주무시고
조주 임제의 향기도 없고
설파 벽파 선사는 외출중이시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만난
설산에 핀 동백꽃 향기마저
선사들을 따라 외출중이시다

눈 오는 도솔산

주인은 간 곳 없고
객들만 눈 위에
해안을 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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