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가
함선미
이른 아침 감나무 아래서
떫은 감 몇 개를 주워
소금물 항아리에 넣고 턱을 괸다
간밤에 쓴 한 편의 시가
우려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다섯 번의 벨이 울리고
수신을 꾹 누른다
그리고 상대 말은 듣지도 않고
이따가 통화해, 하고 끊는다
이따가,
감이 우려지고, 시가 우려지고
한 접시 내가 말랑해지면
서대문자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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