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문혜관 시인
1989년 사조문학 등단
시집 「번뇌, 그리고 꽃」
계간 불교문예 발행인
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바다를 보러 간다는 것은
마음 설레는 일이다

있는 대로 가슴 열어젖히고
뜨거운 언어로 달려와
껴안는 바다
갈매기 데리고 마중 나와 있다

어제는 배로 잇던 섬
오늘은 다리로 이어져
폭풍이니 배 떠날 시간이니 헤아리지 않고도
마음 갈 때 갈 수 있는 땅

을왕리 해수욕장 산기슭에
따개비처럼 붙어있는 커피점
‘낙조’에 들어가
저녁노을 바라보는데

커피잔 안에 붉게 물든 노을이
자꾸 내 안으로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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