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멈추고, 뒤돌아보자

올해도 어느덧 며칠 남지 않았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고 느끼며, 사시사철 덥거나 추운 지역 주민일수록 세월이 천천히 흘러간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왜 삶이 이리도 정신없이 지나가는지, 수수께끼의 한 자락이 풀리는 듯도 하다.
 세상살이의 번잡함은 계절이 자주 바뀌는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사회 변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사회 변화 속도와 구성원들의 행복도 사이에는 포물선 관계가 있다고 한다. 
곧 변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방향감각 상실에 따른 불안감과 속도의 가속화에 따른 혼란을 경험하게 되고, 거꾸로 지나치게 느릴 경우 전망 부재에 따른 무력감 및 사회적 동력 상실에 따른 불만족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네 경우는 전자에 해당될진대, 관건은 구성원들의 충족감 및 자발적 의지를 최적화하는 변화 속도를 찾아내는 일이 되리라.
 며칠 안 남은 날보다 지금이라도 망년(忘年)에 몸을 맡기기보다 지나온 시간을 차분히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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