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구리
김진경
쇠똥구리가 돌무덤을 넘는다
어느 부처가 온몸 던져 떨어트려 놓은
무른 사리 밭,
쇠똥구리가 한 덩이 차지했다
돌무덤 하나 넘어가는데
해도 중천에서 한참 멀어졌다
어디 한 군데 모난 데 없이
둥글게 굴려서
검은달 띄우겠다고
온몸으로 던져놓은 운석을
밀고 있다
서대문자치신문
webmaster@newsjj.net
김진경
쇠똥구리가 돌무덤을 넘는다
어느 부처가 온몸 던져 떨어트려 놓은
무른 사리 밭,
쇠똥구리가 한 덩이 차지했다
돌무덤 하나 넘어가는데
해도 중천에서 한참 멀어졌다
어디 한 군데 모난 데 없이
둥글게 굴려서
검은달 띄우겠다고
온몸으로 던져놓은 운석을
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