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 한가운데에서

 

신의식

기다리는 일 하나로 
저무는 날들 
마음은 먼 길에 서서 
어둠을 앞세우고 
오던 길을 더듬어 가네

여태껏 혼자였으므로 
누리지 못한 
세상의 일들이 
제 몫, 제 자리를 몰라 
절반만으로 절룩거리네 

낯선 말들 지천이어서 
귀가 어두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오지 않는 방향에서
이명처럼 어른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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