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우리사회의 불치병인가?

 

이 득 규

● 강서대학교 조교수
● 성균관대학교 객원교수

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체에서 협력을 높이는 것은 건강한 사회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자기중심적인 태도와 자기이익 우선주의가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드러나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내로남불’이다. ‘내로남불’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속어로, 개인이나 특정 집단이 자신의 이익을 중시하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필요를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이런 태도가 우리 사회와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번 되짚어보고자 한다.  
우리 사회에서 ‘내로남불’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는 소통 부재이다. 자신의 의견이나 필요를 밀어붙이며 상대방을 듣지 않거나 이해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공동체 내에서 협력과 소통이 부족해지고, 갈등과 오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
또 다른 형태는 타인의 시간과 노력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자신의 일정이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거나 일을 떠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공동체 내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감소시킨다.
더 나아가 ‘내로남불’은 사회적 불평등과도 연관이 있다. 자기이익을 위해 타인을 무시하거나 차별하는 행동은 사회적으로 약자인 사람들을 불리하게 만들고, 공정한 기회와 자원 분배를 방해한다. 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과 불평등이 더욱 심각해질 개연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로남불’은 왜 우리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는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현대사회의 급변, 심화되는 경쟁구도 그리고 경제적 압박 등이 이러한 태도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적 안정과 안전을 우선시하며, 이로 인해 다른 가치들을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내로남불’은 단기적으로는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동체와 사회의 안정과 번영에 해를 끼친다. 그래서 우리는 ‘내로남불’을 줄이고 상호이해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소통과 이해를 강조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이해하려 노력하며, 갈등 상황에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둘째로, 타인의 시간과 노력을 존중해야 한다. 자기이익을 추구할 때 타인의 희생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물어보고 고려해야 한다.
셋째로, 사회적 책임과 공정을 중시해야 한다. 우리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과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며,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과 인식을 높여야 한다. ‘내로남불’의 부정적인 영향을 이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교육이 필요하다.
‘내로남불’은 단순한 속어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사회와 인간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다. 우리는 더 나은 공동체와 사회를 위해 ‘내로남불’을 극복하고, 상호존중과 협력을 강조하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 모두가 더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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