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만드는 마음

거짓말을 만들어 내는 것은 이 세상이 아니다. 사실은 거짓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인간이다. 그러므로 세상을 탓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말을 쉽게 입에 담곤 한다. “이 세상은 한낱 꿈이며, 허깨비이며, 물거품이며, 이슬 같다.” 이러한 말도 무상(無常)의 진리를 알지 못하면 입에 담지 않아야 한다. 이 세상은 환영이 아니다. 또한 한낱 꿈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에 투영(投影)된 그림자인 오온(五蘊)이며, 인간의 주관성인 것이다. 길을 걷다가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를 길가에서 발견했을 때, 다이야몬드가 무척 귀중하고 소중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다이아몬드를 소중하게 여기는 그 가치는 마음에 의해서 부여된 것이다.
만약 길가에 있는 다른 돌맹이에게 묻는다면 어떨까? 돌맹이들은 인간을 비웃으며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그것은 빛나는 돌이라 한들, 돌이란 점에서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돌은 그냥 돌일 뿐이다.”
다이아몬드라고 하는 것이 본래부터 보석으로서 땅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음이 돌맹이에게 다이아몬드의 성질을 부여하여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오직 마음에 의한 조작으로, 오로지 마음이 대상에게 부여한 산물이며, 칭찬이나 비난 같은 것도 모두 마음이 지어낸 것이다. 좋으면 좋다 하고, 싫으면 싫다고, 온갖 희노애락과 시비분별을 내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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