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허히 받아들이는 연습

 

요즘 자기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MBTI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있다. 4가지 분야에서 나누는 것 중 계획형인지, 인지형인지 나누는 부분에서 시간에 따라 계획표를 짜고 하고자 하는 일을 목록을 만들어서 하는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할일에 대한 생각이 즉각 떠오르는 대로 실행하는 사람 등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계획형으로는 많은 계획을 갖고 계획 생활을 완벽하게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목표, 시간 설정 등 세부적으로 나눈다. 그런데 이 계획은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이 첨가되지 않은 외부 환경의 영향 없는 순전히 자기 생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계획이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대로 되지 않으니 답답하거나 자연스럽게 자책이나 아쉬운 감정도 종종 들게 된다. 더 잘할 수 없었을까. 이게 최선일까.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하지만 이런 생각과 마이너스적인 감정은 자기 마음을 괴롭게만 한다. 모든 일은 결코 세상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자신을 더 내려놓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큰 프로젝트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 일정과 할 일을 계획하고 예상한다. 특히 머리속으로 그려지는 일이기 때문에 개발, 디자인, 물류 등 실무 투입이나 현장에 가면 그 생각한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여러 사건이나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자기 혼자 해도 누군가와 함께 팀을 이뤄 해도 마찬가지다.
여러 곳에서 대량 물류를 받고 많은 배송을 보낼 일을 주관한 사람은 중요한 일이고 비용도 크기에 사람을 모으고 소통하고 일련의 과정을 미리 구현하는 작업을 했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실행하고 고쳐가면서 기획 과정을 해 나간다. 하지만 역시 막상 생각한 것보다 시간이 걸리고 사람이 투입되어야 했다. 이미 최대치로 최악의 상황을 그렸지만 현실은 더 극한의 상황까지 왔다.
당연히 상황변수는 있으나 다시 해결하면 된다. 그런데 왜 미리 진즉에 최악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해왔던 일도 지난 상황을 반영하더라도 다른 변수가 나타나서 완벽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건은 해결하면 되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면 된다. 그런데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 최상의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을 괴롭히는 번뇌, 욕심과도 같다. 어딘가에 얽매어 혼자의 계획, 생각에 사로잡혀 욕심이 오히려 더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완벽하게 하고 싶겠지만 최상의 목표를 달성하고 싶겠지만 아쉬웠던 모든 것에 대해 결국 삶을 살아가면서 세상과 서로 받아들이는 연습도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오는 상황에서도 감정적으로 화내지 않고 화풀이 하지 않고 해결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대신 불의에 타협하거나 순응하지 않고 단지 최선을 다해 인정할 것을 인정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이 생각대로 되지 않고 악조건이나 상황에도 스트레스에 취약하지 않고 결국 더 단단해져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그런 삶의 자세를 다시금 배워야 할 것이다. 
세상을 바로 보아야 하고, 변화의 방향을 향해 굳건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나를 바꾸는 변화의 걸음을 내디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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