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꽃이다

서경자
서경자

 

가로세로 정확한 시멘트 계단
틈새 비집고 까만 씨앗 하나 들어와
파란 잎에 노랗게 피어난 희망 꽃

사람들 발자국 이겨내고 피어대는 꽃
어디서 물과 양분이 있어
저렇게 하늘하늘 피어날까

삭막한 거리에 나만
외톨이라고 웅크린 마음뿐이었는데
어깨를 활짝 펴고 맑은 하늘을 올려 보라고
바람이 살랑대며

생명의 소중함을 시리도록 존재를 알리는
절대 소외당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사랑하는 이가 있음을 알려주는
길가에 피는
너도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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