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에

장작불 지피고
하늘을 바라보니
새털구름 스쳐가는 것이
봄 하늘같기도 하고
장마 끝난 여름 하늘 같기도 하고

붉은 단풍에 물든 하늘
그 하늘에
별 하나 또렷이 빛나
면벽수좌의 마음이 떠 있어
초 겨울 하늘 지나는 기러기
길 아내 한다.

문혜관 시인
1989년 사조문학 등단
시집 「번뇌, 그리고 꽃」
계간 불교문예 발행인
불교문예출판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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